무역 알선 시장 외국기업들 'B2B 그물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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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간(B2B)전자상거래 사업에 외국자본의 진출이 늘고 있다. 최근 홍콩계 알리바바닷컴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미국.화교계 기업들이 속속 국내에 진출, EC21.코리언소스.EC플라자 같은 토종 사이트와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 외국계 기업들은 10만개로 추정되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수요를 겨냥해 무역거래 알선 시장을 선점하려 들고 있다. 이를 위해 전자.철강 등 업종에 특화하거나 한글번역 등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정재훈 전자상거래과장은 "외국 자본의 무역 사이트 진출이 늘어나는 것은 인터넷 사업 열기가 유달리 뜨거운 한국을 동아시아 전자상거래의 거점으로 삼아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서비스를 시작한 알리바바닷컴(http://kr.alibaba.com)은 국내 첫 외국계 무역 사이트다. 홍콩계 알리바바사와 국내 소프트뱅크코리아가 합작 설립한 알리바바코리아가 운영하며 하루평균 무역오퍼 주문이 1천5백여건, 검색이 2만여건에 이른다. 사진으로 제품을 볼 수 있는 전자 카달로그 품목도 3만개를 넘어섰다.

1백90여개 나라에서 확보한 20여만명의 회원과 전기.전자.이동통신.화학.섬유 등 27개 산업별 제품구매.업체현황.뉴스 정보 등을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영문.한글로 서비스한다. 알리바바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이미 무역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손주원 사장은 "국내외 중소기업간 쌍방향 의사 소통과 산업별 무역시장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다" 며 "특히 중국에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국 무역 비중이 큰 국내 중소업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에셋익스체인지(http://www.assetline.co.kr)와 아이스틸아시아(http://www.isteelasia.com)도 국내 중소기업 전자상거래 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계인 에셋익스체인지는 건설장비의 경매 사이트를 시험가동 중이며, 홍콩계 아이스틸아시아는 SK상사.두루넷.삼보 등과 제휴해 철강 관련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 전자상거래 업체인 트레이트카드(http://tradecard.com)와 유럽의 볼레로넷(http://bolero.net)도 국내 인터넷 무역시장을 잡기 위해 최근 아시아 책임자들을 잇따라 한국에 보내 한국무역협회.KT넷 등과 접촉했다.

이밖에 미국 훼스트파트닷컴(http://www.fastparts.com)은 자기 나라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한 전자부품 사이트로 국내 진출을 노리고 있다. 홍콩 차이나닷컴(http://www.china.com)은 올해 한국내 B2B 숄루션 분야 2~3개 벤처업체에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차이나프로덕츠닷컴(http://www.chinaproducts.com)은 최근 한국 일렉트로피아사와 전자상거래 협력을 위한 각서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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