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비디오〉자스민

중앙일보

입력

백두산의 정기를 한 몸에 받고 태어나 백두산에서 10년, 지리산에서 3년, 태백산에서 5년, 합이 18년 동안 "홍익여자"라는 신념하나로 아래 쪽 힘만 믿고 살아온 한 사내가 있었으니, 그 힘이 과히 이루 말할 수 없이 놀라워 한번 일어서면 그 크기를 멈출 수 없었으니 세상은 그를 "변강수"라고 불렀다.

한편 동경에서는 오로지 섹스만을 일삼는 어느 야쿠자 조직의 여두목 리카가 있었으니, 정력이 어찌나 센지 후지산 꼭대기 활화산처럼 철철 끓는 그녀의 불구덩이 앞에선 소문난 정력가들조차 무릎을 꿇을 정도였다. 그녀의 성적 욕구 불만으로 목이 잘릴 위기에 놓인 부하들은 그녀와 대적할 상대를 찾느라 그 고충이 이만 저만 아니었다.

물찬 제비 변강수. 이미 한국의 모든 여자들을 섭렵한 그는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국제적인 제비가 되기 위해 먼저 가까운 일본으로 건너가 한국산 토종의 힘을 과시하려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의 꽃뱀마저 삼켜버린 변강수의 이름은 일본 전역에 널리 퍼지게 되고, 리카의 부하들 또한 그 소문을 듣고 '변강수 모셔오기 작전'을 감행한다.

결국 '한 vs 일 섹스 타이틀 쟁탈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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