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만 이스라엘 대통령 10일 사임

중앙일보

입력

뇌물스캔들로 사임 압력을 받아왔던 에제르 와이즈만 이스라엘 대통령이 임기를 3년여 남겨두고 10일 공식 사임키로 했다고 AFP통신이 대통령궁의 말을 인용, 9일 보도했다.

와이즈만의 사임은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중재로 11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여는 삼자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다.

74세인 와이즈만 대통령은 각료시절이던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까지 한 유대계 프랑스 기업인으로부터 45만달러 (약 5억원)
를 받은 사실이 지난 1월 폭로된 후 그동안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강력한 사임 압력을 받아왔으며 탄핵의 가능성도 높았다.

그는 대가성이 없는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 국가 원수로서는 처음으로 범죄 용의자로 지목돼 3개월간 수사를 받았다.

후임에는 외무장관 재임시절 팔레스타인과 오슬로 평화협정을 이뤄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한 시몬 페레스 전 총리가 유력한 가운데 우파 의원 모세 카차프도 거론되고 있다.

새 대통령은 1백20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의회에서 오는 31일 선출되며 다음달 1일 취임한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