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사이먼〈그레이티스트 히츠〉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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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사이먼〈그레이티스트 히츠〉
부제는 〈샤이닝 라이크 어 내셔널 기타〉.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오는 폴 사이먼의 음악생활 30년을 집약한 베스트 앨범. 1972년 데뷔앨범 〈폴 사이먼〉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성공을 거둔 97년 앨범 〈송스 프롬 더 케이프맨〉까지 주옥같은 히트곡을 망라했다.

〈그레이스랜드〉 〈유 캔 콜 미 앨〉등 수록곡을 보면 자메이카와 푸에르토리코의 음악, 흑인 영가 등을 접목해 음악적 역량을 키웠던 그의 음악세계를 조망할 수 있다.

흑인 성가 그룹과 맞춘 절묘한 하모니가 귀에 달라붙는 〈러브즈 미 라이크 어 록〉같은 곡도 아름답다.

음악과 함께 한 그의 30년을 19곡으로 요약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다.

그러나 한 곡 한 곡 아껴 들으며 아프리카와 남미의 토속 리듬을 자신의 음악 세계로 끌어온 그의 음악 여정을 따라가는 것도 멋진 음악여행이 될 듯 싶다.

□ 새미 〈프롬 더 바톰 투 더 톱〉
60년대 스티비 원더, 70년대 마이클 잭슨에 이어 어린 흑인 음악천재 소년 계보를 잇는 음악 신동 새미의 데뷔앨범. "어린애 음반이야" 하고 코웃음 치겠지만, 예단은 금물이다.

빌보드 싱글 차트 20위권에 진입한 〈아이 라이크 잇〉을 비롯, 첫 곡으로 〈더 바톰〉등에서 금방 그의 남다른 재능을 엿볼 수 있다.

〈아이 라이크 잇〉은 최단 시간에 골드(50만장) 판매기록을 세우기도. 리듬 앤드 블루스의 감성이 깊고 풍부하게 배어나는 보컬이 놀랍다.

보이즈 투 맨.TLC.모니카 등을 발굴해 정상의 아티스트로 키워낸 프로듀서 댈러스 오스틴이 그를 발탁했다.

□ 리처드 애시크로프트 〈얼로운 위드 에브리바디〉
1990년대 영국 모던 록밴드 더 버브를 이끌던 리처드 애시크로프트의 솔로 앨범. 더 버브는 90년에 결성과 동시에 영국 인디 차트에서 좋은 평을 받으며 등장했으나 밴드 내부의 갈등으로 98년 해체됐다.

앨범 제목이 그렇듯이, 수록곡에 도시 젊은이들의 외로움과 허무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시적 감성이 묻어있는 보컬도 매력적이다.

〈브레이브 뉴 월드〉〈크레이지 월드〉등 우수 어린 곡들이 마음을 빼앗는 묘한 매력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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