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잡지 “한국 연예계,한류 확산되면서 조폭과 더 깊은 관계” 황당주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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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예계는 조직폭력배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일본 보수 우익 성향의 잡지 사피오(SAPIO)가 최근 기사로 한 주장이다.

일본 뉴스 매체 제이캐스트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발행된 사피오에서 저널리스트 이책씨는 "한류가 아시아권으로 크게 확산되면서 (한국 연예계는)더욱 조직화된 폭력단과의 관계를 가지게 됐다"고 다소 뜬금없는 주장을 했다. 그는 "대부분의 한국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들은 실적이 안좋은 코스닥의 기업을 사들여 이름을 고친 뒤 상장하는 이른바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진입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폭력단이 개입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책의 기사는 팩트에 근거하기보다 추정이다. 그의 추정논리는 이렇다. 폭력단은 스폰서가 돼 주식을 취득하고, 상장 후 주가가 오른 시점에서 가진 주식을 팔아버린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 측은 폭력단에 빚을 지게 되고, 폭력단은 소속사 연예인들에게 절대적인 지배권을 가지게 된다는 식이다.

사피오는 한국의 한 매니지먼트 기획사를 들며 소속 연예인이 소송을 걸자 4400원대였던 주가가 3분의 1이나 떨어졌던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에 진출한 다른 소속 연예인이 성공해 이 소속사는 주가가 4만원대까지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연예인의 동향에 따라 주가가 변동될 수 밖에 없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성향을 조직폭력단과 연관시키는 황당한 주장이다.

한국 매니지먼트사는 인기 연예인 한 명으로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것을 깨닫고, 감언이설이나 사생활의 비밀을 약점 잡아 소속 연예인과 연습생에게 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사피오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도 마찬가지지만, 한국 연예계도 폭력단 스캔들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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