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MLB 4곳서 원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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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이대호(左), 윤석민(右)

한국프로야구 간판투수 윤석민(25·KIA)과 계약한 보라스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17일(한국시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LA 다저스·시카고 화이트삭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뉴욕 메츠 등이 윤석민을 원한다”고 했다. 그는 “대다수 팀들은 그를 3~4선발이 가능한 투수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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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올 시즌 다저스의 2선발 역할을 한 구로다 히로키(13승16패, 평균자책점 3.07)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이적 가능성이 크다. 윤석민이 그 자리를 메워주면 최선이다. 윤석민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서 메이저리거가 대부분인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호투했다. 다저스 관계자들은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LA에는 한인이 모여 산다. ‘마케팅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디트로이트, 시카고 W, 뉴욕 메츠=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 디트로이트의 다음 목표는 월드시리즈다. 선발 투수진을 보강해야 가능한 일이다. 디트로이트 관계자는 “윤석민 정도면 3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KIA의 빗장이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메츠도 선발진이 약하다.

 ◆KIA=보라스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팀들이 계속해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로서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다. 윤석민에 대한 모든 권한은 KIA 구단에 있다.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각 팀들에도 그렇게 통보했다”고 했다. 윤석민은 해외진출 자격을 획득하고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을 뿐, 마음대로 해외에 진출할 수 없다. 윤석민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지’ 문의하자 KIA는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윤석민도 “2012년에는 KIA 우승을 위해 뛰겠다”고 했다.

 ◆1년 또는 2년 뒤=윤석민은 1년 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2년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미국에 갈 수 있다. 그러나 여러 구단이 경쟁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지금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적기다. 하지만 한 에이전트는 “이적료 지불이 필요 없는 FA가 된 후에 더 많은 관심을 끌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LA중앙일보=원용석·이형석 기자

◆포스팅 시스템(Posting system)=최고 이적료를 써낸 구단에 우선협상권을 주는 공개입찰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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