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얼마나 오를지 전세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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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기자]

최근 수도권 전세난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0월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전국 평균 60%를 넘어서 200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전셋값 비율은 50.5%로 2004년 5월 50.1%를 기록한 이후 이후 처음으로 전셋값이 매매가격의 절반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전세비율이 60% 이상을 넘어서면 높은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층이 매매로 옮겨가기 마련이다.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층이 속속 늘면서 매매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전세비율이 높은 아파트의 경우 실제 매매가격 상승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가비율과 매매가격 상승률 비례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최근 3년간 서울 소재 아파트 매매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비율 60% 이상인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21.1% 상승했다. 50%대 아파트는 7.8% 올랐고, 40%대 아파트는 0.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전세가비율이 높은 아파트일수록 매매가격 상승폭이 크다는 얘기.

전세가비율이 높은 아파트의 매매상승률 폭이 컸던 데는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할 경우 비용부담이 줄어들어 아파트 매입시 수요층에서 선호하고 있어 이들 아파트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전세비율이 60%인 단지 가운데 마포구가 42.5%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서 ▲중랑구 41.7% ▲성동구 31.8% ▲송파구 31.0% ▲영등포구 29.4% 순으로 전셋값이 비싼 집의 집값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 소형 아파트가 많이 밀집해 있는 마포구, 중랑구 등에서 전셋값이 집값을 탄탄하게 떠받쳐주면서 전세가비율이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값 상승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최근 3년간 전세비율과 매매가격 상승률이 비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전체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3년 동안 4.1% 하락한 반면 전세가비율 60% 이상인 아파트는 10.0% 상승했다. 50%대 아파트는 4.2% 매매가격이 올랐으며, 40%대 아파트는 몸값이 2.0% 떨어졌다.

인천 역시 비슷한 양상. 같은 기간 전체 아파트 가격이 0.5% 하락한 인천은 전세가비율 60% 아파트는 17.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는 2.0% 상승했으며, 40%대는 3.9% 하락했다.

전세비율이 낮은 아파트일수록 매매가격 상승폭이 낮거나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세비율이 높은 아파트의 집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이처럼 전세가비율이 높은 아파트는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아 시세차익도 노려볼만한 데다가 전세 끼고 매입시 비용부담도 줄어들어 수요층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아파트를 매입할 경우 전세 수요가 풍부한 역세권 단지나 소형 아파트, 대단지 등의 전세가비율이 높은 단지를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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