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종합주가 830회복…코스닥 150선 붕괴

중앙일보

입력

'주가조작 태풍은 거래소 시장을 비껴갔나'

코스닥 폭락의 영향으로 출렁대던 종합주가가 반락 하루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5일 거래소시장은 한때 코스닥시장의 폭락과 기관 등 매수주체들의 불안한 매매행태에 실망매물이 풀리면서 8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장내외 돌발악재와 불확실성에 대한 면역성을 보이면서 830선 안착에 성공했다.

지수는 20포인트가 넘는 일교차를 보이며 전일보다 11.87포인트 오른 830.40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등 핵심 우량주의 해외DR값의 급등과 국제원유 하락 움직임이 호재로 작용했으며 유동성 장세 가능성 등 수급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지수상승에 일조 했다.

시가총액 상위군의 종목별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주가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은 하락했다.

SK텔레콤, 한국전력은 등락을 거듭한 끝에 강세로 마감됐다.

금융노조 파업의 직접적인 영향에도 불구, 은행주와 증권주가 초강세를 보여 투자심리 안정을 이끌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특히 증권주는 동원증권, 대우증권 등이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업종상승률이 7%를 넘어섰다.

외국인은 사흘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1천1백3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백14억과 8백9억원을 순매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안개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동양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오늘의 상승세는 전일의 조정을 이용한 저점매수가 유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기술적으로 한두차례의 추가조정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확실히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은 고질적인 주도주 부재, 재료 부재를 오늘도 극복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이어가며 심리적 지지선인 150마저 무너졌다. 상승모멘텀의 출현을 목말라하던 차에 주가조작 파문이 터지자 아예 하락세로 자리를 잡은 듯한 모습이다.

평화은행, 기업은행 등 은행주가 소폭 상승했을 뿐 대부분의 지수관련 대형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 지수는 전일보다 7.99포인트 떨어진 143.69를 기록했다.

새롬기술과 한국정보통신이 하한가로 밀렸으며 주가조작 파문의 진원지인 세종하이테크는 3일 연속 하한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일 매매개시와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국민카드가 견고한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으며 실적호전 대표주인 LG홈쇼핑도 하락장에서 외로운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백59억원과 4백34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낸 반면 개인은 1천3억원을 순매수했다.

부국증권 리서치센터 박윤원 과장은 "데이트레이딩이 추세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코스닥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 "수익확보에 어려움을 느낀 매수주체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장세의 새로운 모멘텀 형성 전까지는 보수적인 시장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