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백업 3총사 '든든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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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프로농구 SK에는 석주일이란 걸출한 식스맨이 있어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석은 경기가 풀리지 않거나 외국인선수 하니발 또는 조상현이 지친 기색을 보일 때 코트에 투입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으나 SK 돌풍에 한몫을 톡톡히 해냈다.

프로야구에도 농구의 식스맨에 해당하는 백업 요원들이 묵묵히 조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13승1패로 드림리그 공동선두로 뛰어 오른 두산에서는 홍원기.전상열.이종민 등 든든한 '백업요원 3총사' 가 급상승세의 버팀목이다.

지난해 한화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홍원기는 전천후 내야수. 3루수 김동주와 유격수 김민호의 컨디션이 좋지않을 경우 곧바로 투입돼 악착같은 플레이로 팀 사기를 끌어 올리는 파이터다.

지난달 13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올시즌 처음 1루수로 선발 출장, 강혁과 우즈에 못지 않은 깔끔한 수비솜씨를 선보였다.

두산 김인식 감독도 "홍원기가 있었기에 지난주 잠실 현대전 3연승을 포함해 10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국가대표 출신이지만 백업요원이란 자신의 역할에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는 과묵한 성격을 갖고 있다.

홍원기와 함께 지난해 한화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전상열 또한 대주자 요원으로 꾸준히 출장하다 최근 타격이 부진한 정수근 대신 지난 1일부터 중견수로 선발출장하는 행운을 안았다.

전은 2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3루타를 때려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보답했다.

9년차 백업요원 이종민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선수 캐세레스가 올해 퇴출된 뒤 주전 2루수 안경현을 능가하는 수비 실력을 뽐내고 있다.

3일 현재 타율 0.211을 기록중인 이는 안경현(0.254)에 비해 처지는 방망이가 흠이지만 팀플레이가 돋보인다는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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