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된 VOD.PVR '성큼성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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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방송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값이 싼 주문형 비디오(VOD:Video On Demand)와 개인용 비디오 레코더(PVR:Personal Video Recorder) 신제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VOD는 원하는 영상을 전송받아 정지.반복.탐색.느린동작 등을 자유자재로 볼 수 있는 시스템. 호텔.교육기관 등에서 쓰이고, 최근 가정용 시장도 형성되고 있다.

PVR는 마그네틱 테이프에 영상 신호를 담아두는 VCR과 달리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새로운 개념의 저장장치다.

◇ VOD〓영상 벤처기업인 ㈜파이어비오디(http://www.firevod.com)는 최근 세계 최초로 IEEE1394(차세대 직렬 전송표준)를 이용한 VOD시스템을 개발해 판매에 나섰다. 이 제품은 고급PC 정도의 저가 서버와 1394케이블을 이용해 VOD가격을 대폭 낮추는 한편 관리도 손쉽도록 만든 게 특징.

핵심 기술은 IEEE 1394표준을 네트워크 구성에 사용하는것. ''파이어와이어(Firewire)'' 로도 불리는 이 기술은 400메가bps에 이르는 빠른 전송 속도와 간편한 연결로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어 디지털 영상분야에 널리 쓰인다. 최근 각광받는 USB와 기능이 비슷하지만 속도는 훨씬 빠르다.

회사측은 "1394기술을 VOD에 응용한다는 아이디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며 "2년간 학계와의 공동연구로 원천기술을 개발해 상업화했다" 고 말했다.

회사측은 앞으로 각종 영상.교육 분야 콘텐츠 회사와 제휴해 호텔.학교.학원 등에 이 시스템을 보급하는 한편 김포 풍무지구에 건설중인 프라임빌 아파트에도 공급하는 등 수요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비디오방 공급도 추진중이다.

국내 VOD시장은 그동안 N-스트림스.비비드.미디어호크 등 미국 기업들이 시스템을 공급했으나 대형 서버.케이블을 사용하는 바람에 수억원 이상의 설치 비용이 필요해 사용층이 제한돼 있었다.

◇ PVR〓PC용 영상편집기인 파이어버드 시리즈를 생산해 온 벤처기업 디비코(http://www.dvico.co.kr)는 국내 최초의 PVR인 ''스마트TV'' 를 최근 개발했다. PVR은 기존 VCR의 사용상 불편함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레코더. 1998년부터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차세대 비디오 기기인 PVR는 테이프를 사용하는 일반 VCR에서 불편했거나 불가능했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우선 테이프를 쓰지 않고 하드디스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테이프 관리가 필요없고 원하는 부분을 찾거나 편집하는게 손쉽다.

VCR에서는 불가능한 기능도 많아 생방송을 보다가 순간적으로 정지시키거나 수초~수분 전 장면부터 반복 재생할 수도 있다. 디비코측은 지난달 29일 끝난 서울 컴퓨터.소프트웨어 전시회(SEK2000)에 제품을 선보였고 조만간 시판한다.

이 회사 제품은 PC에 연결하는 형태로 외장형.내장형 2개 모델. 회사 관계자는 "우선 젊은층을 대상으로 PC용을 먼저 내놓았다" 며 "내년께 가정용 셋톱박스형 제품을 내놓고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 컨설팅 업체인 인-스태트 그룹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올해 4월까지 95만대가 판매됐고 2003년에는 8백만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티보(http://www.tivo.com).리플레이네트워크 등이 미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소니.필립스 등도 독자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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