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서초구 아파트만 잘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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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기자]

다른 곳은 죽을 쑤는데 왜 서초구 아파트만 강세일까. 서울 아파트 부촌의 명성이 대치동에서 서초동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인가.

중앙일보 조인스랜드가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분석해봤다. 올 1월 대비 서울시 아파트 평균값은 평균 0.25% 하락했다. 강세지역인 강남,양천,송파구도 떨어졌다.

그러나 서초구는 1.11%로 서울권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서초구만 강세, 그것도 서울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다.

서초구 말고도 ▲중랑 0.64% ▲성북·종로 0.51% ▲광진 0.45% 등 순으로 올 1월보다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서초구 1.1% 상승, 반포동 재건축 신규단지 강세

왜 그럴까.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등 반포동 일대 재건축 신규단지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서초구 일대 매매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지는 교통이 편리한 데다가 학군이 우수해 강남권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편. 봄·가을 학군 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 값이 상승했다.

올 초 14억5000만원 선에 거래됐던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형은 15억원 대에 거래돼 5000만원 정도 몸값이 올랐다.

중랑구에서는 지하철 7호선 및 중앙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층이 매매로 옮겨가면서 아파트 값이 상승했다.

광진구는 강남지역이 가까워 강남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층이 유입되면서 전세물량이 부족해 전셋값이 상승한 지역. 전세수요가 매매로 일부 전환되면서 단독과 연립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다.

한편 강서구는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양동 대형아파트 중심으로 적체된 매물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가양동 한강타운 1단지 전용 84㎡형의 매맷값은 3억9000만~4억5000만원 선으로 올 초보다 1000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양천구는 매수세가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1월 242건이던 실거래 건수가 6~9월 감소했다. 10월 들어 207건을 기록하며 소폭 증가했으나 거래는 부진한 상황.

거래 부진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도 하락했다. 목동 신시가지 3단지 전용 95㎡형의 시세는 11월 현재 9억3000만~10억2000만원 선으로 1월 대비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재건축 아파트와 보금자리지구 인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강동구에서는 보금자리 지구 지정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해 매수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노원구는 매도물량에 비해 매수세 부족한 데다가 중대형 아파트의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 하락폭이 컸다. 월계동과 하계동 일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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