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년도 예산안 설명을 위해 10일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후보 시절 스티브 잡스 식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던 그는 이날도 같은 방식을 활용했다.
박 시장은 20분간의 발표 중간중간 사진과 그래픽을 섞어 가며 설명했고 단상 아래로 내려오기도 했다. 발표 마지막에는 검은 머리카락이 상대적으로 많은 모습이 머리가 하얗게 세고 결국 대머리 로 변하는 자신의 캐리커처 3장을 연달아 보여 주며 “3년 후 이렇게 될까 걱정”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발표된 내년도 예산안은 총 21조7973억원(회계 간 중복을 제외한 기준으로는 19조8920억원)으로 올해보다 5.9%(1조2123억원) 늘었다. 박 시장은 “전시성 토건사업보다 복지·도시안전·일자리 만들기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내년 서울시민 1인당 세 부담은 122만6000원으로 올해보다 7.5%(8만6000원) 늘었다. 한강예술섬, 서해뱃길 등 오세훈표 사업은 대부분 폐기됐다.
이한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