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재벌 운영 제과업체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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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총수의 딸들이 차린 제과업체에 대한 계열사의 특혜 및 부당지원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관들이 보름전쯤 그룹 계열 제과업체인 블리스 본사를 방문, 거래내역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고 전했다. 블리스는 롯데쇼핑 신영자 사장의 딸 장선윤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지난 5월 영업을 시작한 뒤 롯데백화점 12개 지점에 잇따라 입점했다. 다른 업체보다 낮은 판매수수료를 내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공정위는 신세계백화점 정유경 부사장이 최대주주인 조선호텔 베이커리와 이건희 삼성 회장 딸 부진씨가 운영하는 제과업체 보나비에 대해서도 대기업집단 내 다른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부당한 지원이 있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 6월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의에서 몇몇 의원이 대기업 총수 딸들의 제과업체를 다른 계열사가 부당 지원한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김동수 위원장이 조사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여름부터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를 조사하고 있으며 올 연말께 그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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