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띠앙, 서비스 4시간여 중단

중앙일보

입력

최근 많은 인터넷 업체들이 해킹이나 시스템 장애 등으로 서비스에 차질을 빚고 있어 개별 업체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인터넷 커뮤니티서비스 업체인 네띠앙(대표 홍은선) (http://www.netian.com)은 27일 자사의 서버를 관리하고 있는 PSINet의 데이터센터 항온항습기에 이상이 발생, 서비스를 4시간여 중단한 끝에 재개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네띠앙의 관리요원이 서울 양재동 소재 PSINet의 데이터센터 항온항습기 내부온도의 이상을 감지한 시각은 이날 오전 5시께.

이 관리요원은 습도 50%, 섭씨 20도가 항상 유지돼야 하는 데이터센터내 항온항습기의 작동이 중단되면서 실내온도가 40도까지 급상승한 사실을 확인하고 기술실장과 홍윤선 사장에게 긴급 보고했다.

이에 홍사장 등은 실내온도가 40도 정도이면 장비의 온도는 최소한 50-60도까지 올라갔으며 상황이 지속되면 서버의 데이터가 완전히 날아갈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서비스를 잠정 중단키로 결정을 내렸던 것.

네띠앙은 이같은 신속한 대응으로 데이터손실 등 별다른 피해없이 상황발생 4시간여만인 오전 9시께 서비스를 재개했다.

이날 위기는 항온항습을 유지하기 위해 한겨울에도 난방을 하지 않도록 돼있는 데이터센터의 외부온도가 30도 가까이 올라간 상황에서 냉방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네띠앙을 추정했다.

홍 사장은 "고객들의 데이터관리 및 자체 콘텐츠와 솔루션 보존에 우선 순위를 두고 위기관리를 진행했다" 면서 "모든 인터넷 업체들이 나름대로의 위기관리 모델을 갖고 체계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들어 해킹이나 메일서버 이상, 시스템 오작동 등으로 인한 인터넷 기업들의 서비스 차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서비스 업체인 다음은 지난달 10일 미국의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구입한 메일서버의 하드디스크에 장애가 발생, 일부 회원들의 e-메일이 날아가고 12시간동안 서비스가 중단됐다.

인츠닷컴도 지난 4월 메일서버에 이상이 생겨 2만여명이 한동안 메일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으며 두루넷은 해킹으로 자사가 60억여원의 거액에 구입한 도메인인 `코리아닷컴''의 주인이 뒤바뀌는 해프닝을 겪었다.

또 미국에서는 야후가 해킹으로 3시간여 동안 접속이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 세계적으로 닷컴기업의 주가하락을 몰고오기도 했다.

한편 네띠앙이 데이터센터 항온항습기의 고장으로 서버작동을 중지시켰던 이번 사고는 인터넷 기업의 사고예방과 위기관리 능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사례였다는 것이 인터넷 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다음은 네띠앙의 시간대별 위기관리 일지>

03:30-04:00 PSINet 데이터센터 항온항습기 작동 중지

05:00-05:30 문제발견, 실장-대표 핫라인 보고, 서비스 잠정중단 결정, 위기관리단 구성

08:20 항온항습기 재가동, 실내온도 정상화될때까지 대기

09:00 서버 재가동 시작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