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신의손, 발도 신의 경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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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는 손만 쓰는 포지션은 아니다. 손뿐 아니라 온몸을 사용해 슈팅을 막아야 한다. 러시아 출신으로 올해 초 귀화해 안양 LG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신의손(39·러시아명 사리체프)은 그런 점에서 국내 골키퍼들에게 ‘교과서’와도 같은 존재다.

1m91㎝의 장신인 신의손은 발을 가장 잘 쓰는 골키퍼다. 공격수의 슈팅이 골문을 빗나가도록 각도를 좁히는데도 뛰어나다.25일 수원 경기에서도 전반15분 수원 삼성의 조현두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조의 강슛을 발로 막아냈다.

신의손은 승부차기에서도 상대 키커의 슛을 발로 막아내는 경우가 많다. 자연 수비범위가 넓어지고 공격수들은 구석으로 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골문을 벗어나는 슈팅을 하기 쉽다. 후반 25분 단독찬스를 맞은 서정원도 각도를 좁히고 달려드는 신의손을 피해 슈팅,볼이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비켜나가는 바람에 동점골의 찬스를 놓쳤다.

지난해까지 수원 골문을 지키다가 상무에 입대,이날 휴가를 얻어 경기장을 찾은 이운재는 “신의손은 정말 배울 게 많은 선수다.올시즌 안양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데는 신의손의 역할이 크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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