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후안 곤잘레스, 양키스행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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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정규 씨즌 MVP 2회 수상 경력의 강타자 후안 곤잘레스를 월드 시리즈 3연패를 이끌어줄 새천년의 우승 도우미로 낙점한 것 같아 보인다.

'95년 시즌중에는 당시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투수로 꼽히던 데이빗 콘을 영입해서 대성공을 거둔 양키스는 '98년 씨즌 개막 전에는 올스타 출신의 2루수, 척 노블락을 영입했으며, '99년 시즌 중에는 사이영 상 5회 수상의 로저 클레멘스를 영입한 바 있다.

하지만 문제는 후안 곤잘레스가 a-FA(Accelerated Free Agent : 다음 시즌이면 FA, 즉 자유 계약 선수로 풀리는 선수)라는 점이다.

후안 곤잘레스와 그의 대리인 짐 브로너는 양키스行, 그 자체에는 만족스러운 입장이지만, 트레이드 이후 장기 계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어떤 팀에 가더라도 팀의 간판 스타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후안 곤잘레스가 뉴욕 양키스와 장기 계약을 꺼리는 이유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 금액의 계약을 꿈꾸는 데릭 지터보다 많은 액수를 원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양키스는 '99년 월드 씨리즈 재패 후, 데릭 지터와 그의 대리인 케이스 클로스에게 연평균 1690만 달러의 대형 빅딜을 제의했다는 말도 있으며(데릭 지터 측에서는 1년 재계약 이후 이와 관련해서는 부인했다) 또한 최근 쌔미 쏘사의 양키스 입단과 관련해서 데릭 지터 측에서도 쌔미 쏘사 이상의 대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데릭 지터와 마리아노 리베라, 앤디 페팃과 같은 a-FA 선수를 3명이나 보유하고 있는데다, 1천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버니 윌리엄스마저 버티고 있는 양키스가 겨우 반시즌을 위해 장기 계약이 불확실한 후안 곤잘레스를 리키 러데이와 두 명의 유망주를 주고 영입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괴팍한 성격에 '우승 중독'을 앓고 있는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무슨 일인들 불가능하랴 싶지만 9번의 싸이영 상를 휩쓴 2명과 3명의 20승 클럽 멤버, 또한 그에 버금가는 실력을 가진 에이스 올랜도 에르난데스로 짜여진 환상적인 선발 로테이션마저 붕괴 직전에 있어 이번 스토브 리그에서 필요한 자금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인데다, 후안 곤잘레스의 대안으로 새미 소사 역시 아직은 진로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스토브 리그때 자유 계약 선수를 선언한 후안 곤잘레스와 계약을 맺는 방법도 있다.

아직까지도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일단은 양키스가 '급한 불'부터 끌 것 같다. 후안 곤잘레스를 설사 스토브 리그때 계약한다 하더라도 3명의 유망주는 어차피 넘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후안 곤잘레스의 트레이드 상대는 리키 러데이와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3루수 드루 헨슨과 투수 랜디 케이슬러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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