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2000] 터키-포르투칼, 4강행 격돌

중앙일보

입력

'제2의 에우제비오' 세르히우 콘세이상(26)의 포르투갈이냐, '투르크의 황소' 하칸 수쿠르(29)를 앞세운 터키냐.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돌풍의 팀 포르투갈과 터키가 4강행 길목에서 만났다. 축구명가 잉글랜드와 독일을 연파하고 3연승, A조 1위로 8강에 오른 포르투갈은 남미 축구를 뺨치는 개인기를 자랑하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독일전에서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콘세이상은 포르투갈이 숨겨두었던 병기. 소속팀(이탈리아 라치오)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대표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콘세이상은 뛰어난 스피드와 찬스포착 능력을 갖췄다.

루이스 피구.루이 코스타 등 막강 공격진용을 자랑하는 포르투갈은 전문 골잡이가 아닌 콘세이상까지 득점포를 가동해 호랑이가 날개를 단 셈이다.

1991년 세계청소년대회 우승을 일궈낸 선수들이 주축인 포르투갈은 내심 우승까지 노린다.

터키는 홈팀 벨기에를 꺾고 B조 2위로 8강 티켓을 따내 유럽을 놀라게 한 다크호스. 벨기에전에서 혼자 두 골을 뽑아낸 수쿠르가 4강행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4년 연속 국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수쿠르는 1m91㎝의 장신임에도 스피드와 몸놀림이 뛰어나다.

지난달 갈라타사라이가 유럽축구연맹(UEFA)컵을 차지할 당시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대회를 앞두고 "우리 목표는 조 2위로 8강에 오르는 것" 이라고 밝혔던 터키로서는 여세를 몰아 포르투갈을 꺾고 명실상부한 유럽 축구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놓칠 수 없는 한판 승부다.

두 팀 경기는 25일 오전1시(한국시간) 암스테르담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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