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만으론 아프리카 빈곤해결 불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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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무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22일 오직 무역자유화만으로는 빈곤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를 활성화 시키기에 충분치 못하다고 밝혔다.

남아공 더반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무어 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아프리카 빈국들의 생활수준과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문제에 대해 "무역은 칵테일의 한 구성요소일 뿐 해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계 무역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율은 저개발국 전체 무역량의 1%에 불과하다고 밝힌 무어 총장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수입 개방으로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으며, 그럴 경우 단기적으로는 일자리가 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수출산업비용 감소와 소비자 비용 하락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레버 매뉴얼 남아공 재무장관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다국적 회사들이 부(富)
를 빈국에서 부국으로 이전함으로써 아프리카의 빈곤을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이 이기심을 갖는 한 아프리카의 빈곤은 계속될 것이며 다국적 회사들이 실제로 관심을 갖지 않는 한 아프리카는 기회를 잡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뉴얼 장관은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요 재원(財源)
을 민영화한 결과 돈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부유한 국가로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한 후 아프리카 국가들이 다국적 회사에 빈곤국가들의 채무를 탕감해주도록 압력을 가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피터 하인 영국 외무차관은 아프리카의 소득 가운데 최고 40%까지가 아프리카 대륙 이외의 국가에서 쓰이고 있다면서 아프리카는 부유한 세계에 `거대하고 특별한시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인 차관은 이어 "아프리카를 지원하는 것은 도덕성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부유한 세계의 이익과 부합하는 것이다. 아프리카를 막대한 부채로 질식시킨 것은 결국 부유한 세계다"라고 주장하고 우선 세계 국가들이 자국 시장을 아프리카에 열어주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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