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겁없는 신인 김선형, 양동근에 판정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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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김선형이 1일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가로채기를 하려다 반칙이 선언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김선형은 18득점·5도움을 기록했다. [뉴시스]

SK가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83-80으로 이겼다. 3연패에서 벗어난 SK는 모비스·LG와 함께 3승5패를 기록하며 공동 6위가 됐다.

 양동근(30·모비스)과 김선형(23·SK)의 신구(新舊) 가드 대결이 관심거리였다. 양동근은 현 국가대표 포인트가드, 김선형은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새내기. 승자는 김선형이었다.

 경기 초반엔 양동근이 웃었다. 양동근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이지원(22점)과 박종천(17점)의 득점을 도왔다. 모비스는 2쿼터까지 41-30으로 여유 있게 앞섰다.

 3쿼터부터 김선형의 반격이 시작됐다. 김선형은 빠른 드리블에 이은 돌파로 모비스 수비진을 휘저었다. 3쿼터 4분25초를 남기고는 골밑을 돌파해 53-52, SK에 첫 리드를 안겼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때부터 양동근에게 김선형 수비를 맡겼다. 두 가드의 자존심 싸움에 코트는 후끈 달아올랐다.

 김선형은 양동근 앞에서 주눅들지 않았다. 4쿼터 6분1초를 남기고 양동근을 따돌리고 골밑에서 득점했다. 점수는 71-68, SK 리드. 3분6초를 남기고는 3점슛을 넣었다. 점수는 79-73으로 벌어졌다. 체육관은 김선형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김선형은 81-80으로 앞선 경기 종료 11초 전 큰 실수를 했다. 양동근 앞에서 드리블하다 실수해 공격권을 모비스에 넘겨줬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모비스 토마스가 턴 오버를 해 공격권을 SK에 내줬다. 안도의 한숨을 쉰 김선형은 마지막에 얻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넣어 팀 승리를 지켰다. 김선형은 18점·5어시스트를 올렸다. 양동근은 15점·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선형은 “덩크슛 두 개를 한 지난달 22일 전자랜드와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동근이 형과 당당하게 맞선 오늘 경기를 통해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웃었다.

김종력 기자

◆프로농구 전적

▶SK(3승5패) 83-80 모비스(3승5패)

▶LG(3승5패) 62-71 전자랜드(5승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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