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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MLB 잡학사전 (3) - 토미 존 서저리

중앙일보

입력

투수가 입는 팔꿈치 부상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팔꿈치의 미세한 뼈조각들이 떨어져 나가는 부상. 이 부상은 비교적 간단하게 '팔꿈치 뼈조각 제거수술'을 받는 것으로 회복할 수 있다.

두번째 부상은 '인대부상'이다. 투수들처럼 한가지 동작을 수없이 많이 반복하다 보면 팔꿈치 인대가 헐게 되거나 심지어 끊어지는 경우도 있다. 과거 팔꿈치 인대파열은 투수에게 사망선고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1974년 일대 혁신이 일어난다.

1974년 다저스 좌완투수 토미 존은 22게임에서 13승 3패 방어율 2.59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하지만 시즌 중 존은 왼쪽 팔꿈치 인대가 완전히 끊어지는 치명적 부상을 당했고,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은퇴밖에 없어 보였다.

그러나 존은 프랭크 조브 박사의 집도하에 '싱싱한' 오른쪽 팔꿈치 인대를 띄어다 왼쪽 팔에 붙이는, 여태껏 상상치도 못한 수술을 받게 된다.

결과는 대성공. 수술 후 존은 오히려 더욱 위력적인 투수로 변했고, 양키스 이적후인 79, 80년에는 2년 연속 20승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인대교체수술'은 훗날 토미 존의 이름을 따서 '토미 존 서저리(Tommy John Surgery)'라 명명됐다.

특히 이 수술이 유명한 것은 수술을 받은 투수들 중 많은 수가 '직구 스피드의 상승'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의 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무리투수 빌리 코치(25).

예전부터 100마일에 이르는 직구를 자랑하던 코치는 97년 마이너리그에서 팔꿈치 인대부상을 당했고, 직구가 95마일 이하로 떨어졌다. 그리고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은 후 1년 반만에 돌아온 코치는 지난해 101마일의 직구를 던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최근에는 캐리 우드(22, 시카고 커브스), 맷 모리스(25, 세인트루이스), 에릭 가니에(24, LA), 케리 라이텐버그(28, 애틀란타) 등이 이 수술을 받고 회복했고, '슬라이더의 대명사' 존 스몰츠(32, 애틀란타), 애리조나의 유망주 존 패터슨은 현재 회복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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