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한국 땅`견해 밝힌 일본교직원노조에 "매국노들, 이시하라 뭐하는가" 日네티즌 격앙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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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교직원노조에 대한 악플이 쇄도하고 있다. 사진="2ch" 및 블로그 캡처>

 
일본 도쿄 교직원노동조합이 "독도가 일본 고유영토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히자 일본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다. 일본 내 각종 커뮤니티 등에 "한국에나 가버려라" "매국노"라는 악플이 쇄도하고 있다.

2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도쿄 교직원노조는 내년 중학교 새 교과서 채택과 관련,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한 지리 교과서 4종을 검토했다. 그리곤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영토이며,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견해를 교육하면 `감정적 내셔널리즘`을 학생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도쿄 교직원노조는 공무원에 속한다. 홈페이지에 "도쿄의 공립 유치원과 초·중학교의 교직원들이 모였다"는 소개 글이 적혀 있다. 나라의 `녹`을 먹는 공무원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을 부정한 것이어서 네티즌들의 반발이 더 거세다.

혐한 성향의 사이트 2ch은 물론이고 포털사이트 라이브도어, 블로그들에 "공무원들이 저래도 되는가" "세금으로 월급 받는 공무원들이 뭐 하는 짓이냐"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2ch에 글을 올린 네티즌 `gThCN****`는 "일본 교원노조는 교육계의 암이다. 일본의 미래를 위험한 세력에 맡기고 있다", `svHKw****`는 "반국가 조직이 아이들을 세뇌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반역죄를 물어라" "교원노조=공산당"이라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극우성향인) 이시하라 도쿄도지사는 뭐 하는가. 그의 해명을 듣고 싶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라이브도어에 글을 남긴 `x7ab9****`는 "이것은 정부 견해를 부정한 게 아니라, 반일적인 의견"이라고 비난했다. 라이브도어에 올라온 글도 "그렇게 일본이 싫고 한국이 좋으면 한국으로 가라" "공무원들이 정신 나갔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한 네티즌은 "한국이 말하고 있는 근거를 가르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근거가 잘못됐음을 가르치는 것은 더 중요하다"고 적었다.

도쿄 교직원노조 측은 이번 견해와 관련, "다케시마에 대해 기술한 일본 정부의 견해뿐 아니라 상대국에도 의견이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서 자료를 썼다"고 설명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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