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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친환경 부문서 1조원 매출 … 에너지·통신 이은 신성장동력 육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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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를 장착한 하이브리드카를 시승하고 있다

SK그룹이 친환경 녹색부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이 부문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무기는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다.

SK그룹은 올해에도 차세대 에너지 및 광학필름 관련 설비투자 등에 1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수년째 연 1조원 이상 지속적인 투자를 해온 배경에는 그룹 최태원 회장의 리더십이 있다. 최 회장은 “환경 개선, 녹색에너지, 삶의 질 제고 등 지속가능한 성장이 최근 글로벌 경영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이들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기회를 선점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그룹 내에선 SK케미칼·SKC·SK건설이 녹색경영의 주력 회사로 꼽힌다. 이들 3사는 녹색경영에서만 올해 1조500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2차전지용 배터리 본격 생산을 앞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까지 녹색매출에 가세할 전망이다.

그룹 내 친환경 사업을 주도하는 SK케미칼의 비전은 ‘그린 케미칼과 라이프 사이언스의 글로벌 리더’다. 이 회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바이오디젤과 에코젠 등 녹색분야에서만 3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계획이다.

SKC도 지난해 태양광 사업과 친환경 특수포장 필름 등 녹색사업에서만 13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태양광이 대체 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PET필름, EVA시트 등의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SK건설은 지난해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 그린콜(Green Coal) 플랜트, 그린폴(Green Poal) 플랜트 등의 녹색 시공이 이어지면서 6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올해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난 9000억원 안팎의 녹색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장기 비전도 튼튼하다. SK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녹색기술을 무기로 ‘그린 오션’(Green Ocean)을 개척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에너지와 정보통신 분야가 그룹의 성장동력 이었다면, 앞으로는 녹색기술과 R&D를 키워 그룹 제3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SK그룹은 3대 핵심사업으로 ▶신에너지자원 확보(Energy) ▶스마트 환경 구축(Environment) ▶산업혁신기술 개발(Enabler)을 선정했다. 이 세 가지 분야의 연구개발에만 2020년까지 17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저탄소 녹색성장’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녹색기술 R&D 및 사업화 분야의 7대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해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기술에 기반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래 에너지를 중심으로 신성장축 개발에 한창이다.

그중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국내 최초 순수 고속전기차인 현대차의 ‘블루온’과 기아차 기반 차기 양산 모델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됐다. 이 회사는 현재 대전 유성구 소재 SK글로벌테크놀로지(옛 기술원) 내에 배터리 양산 1호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2년 완공 목표로 서산 일반산업단지 내에 건설 예정인 배터리 양산 2호라인도 건설 중이다. 또 충북 청주와 증평에 있는 LiBS 5개 라인 외에 2012년 완공 목표로 LiBS 6, 7호 라인을 증설하는 중이다. 올해 말까지는 전자정보통신 제품의 첨단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편광필름과 연성회로원판 생산라인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은 일본 등 해외 수입의존도가 높은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첨단 소재의 국산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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