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산책] 오리콤·금강기획 작품 미국서 은·동상

중앙일보

입력

국산 광고가 올 들어 국제광고제에서 잇따라 상을 받는 등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뉴욕페스티벌 인쇄부문에서 오리콤이 출품한 일동제약의 위장약 암포젤엠 광고가 은상을, 금강기획의 헌혈 캠페인 공익광고가 동상을 수상했다.

암포젤엠 광고는 '위장병을 앓고 계십니까?' 라는 문귀 아래 병든 위장을 가시 돋힌 선인장에 비유해 만든 것이다. 위장병이 있으면 가시가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있음을 선인장을 이용해 표현한 아이디어가 심사위원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헌혈 캠페인은 십자가가 달린 귀걸이.배꼽걸이.코걸이 등의 피어싱 액세서리(신체에 구멍을 뚫어 부착하는 장식물)를 착용한 모습과 함께 "피어싱을 할 수 있다면 헌혈도 할 수 있다" 는 카피를 썼다. 헌혈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을 간명하게 전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두 광고 외에도 제일기획의 피죤 '상어이빨' 편 등 네편을 비롯해 LG애드의 나이키스포츠 '6453' .대홍기획의 광동제약 '센코딜' .코래드의 해태음료 '써니텐' 등 여덟편의 국산 광고가 입선했다.

이에 앞서 미국에서 열린 클리오광고제에선 금강기획이 출품한 리복코리아 등 네편과 오리콤의 버거킹 광고가 인쇄부문에서 입선한 바 있다.

뉴욕페스티벌과 클리오는 프랑스의 칸느광고제와 함께 세계 3대 광고제로 꼽힌다.

또 제일기획의 삼성전자 애니콜 '접는 가방' 편이 제1회 중국 TV광고대상에서 최우수 크리에티브상을 받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제광고제 수상작이 늘어난 것은 우리 광고업계의 실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면서도 "세계 최고 작품의 수준과는 격차가 있는 만큼 대상을 받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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