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도 사이버 공격 공포 … 중국 해킹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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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본 방산업체와 정부 홍보 웹사이트에 이어 이번엔 국회까지 사이버 공격을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중의원의 공용 컴퓨터와 서버가 지난 7월 사이버 공격을 받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중의원 의원들과 비서관, 사무국 직원 등 2660명이 서버에 접속할 때 사용하는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도난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의원 의원 한 명이 자신에게 배달된 e-메일의 첨부파일을 열면서 중의원 서버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문제의 바이러스는 ‘트로이의 목마’로 불리는 종류다.

아사히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의원실 컴퓨터가 중국의 한 서버에 강제로 접속됐고, 이후 패스워드를 훔쳐내는 악성 프로그램이 의원실 컴퓨터를 통해 중의원 서버에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당 의원실이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다”며 사무국에 신고한 것은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8월 말이다. 따라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확보한 공격자가 서버에 담긴 각종 데이터를 1개월간 훔쳐봤을 가능성이 크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아사히는 공격 주체와 관련, 해당 의원실 컴퓨터가 중국 내 서버에 강제 접속됐다고 해서 공격자를 중국인으로 특정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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