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면접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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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대폭 확대되면서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이 늘었다. 입학사정관전형은 서류전형에서 최종합격자의 2~3배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면접 점수에 따라 최종합격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면접은 각 대학의 전형이나 모집단위의 특성에 따라 방식에 다소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이 지원하는 학교의 면접 방식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면접은 한마디로 ‘매력있는 학생’을 가리는 시험이다. 따라서 자신을 ‘매력있는 학생’으로 보이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수험생의 가치관, 인성, 종합적인 문제해결능력과 사고력, 의사소통능력과 표현력이 중요하다. 면접은 내용에 따라 기본소양 면접(일반면접)과 학업적성 면접(심층면접)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제시문과 질문을 미리 주고 10∼30분 동안 답변을 준비하게 한후 10∼35분 내외로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에서는 수험생의 특기·성격·꿈·가치관 등을 묻는다. 그러나 기본소양 면접에서의 핵심 평가 요소는미래에 대한 목표의식과 책임감이다. 자신의 목표 의식과 그 목표를 위해 얼마나 열정적으로 활동했으며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둬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경우 수험생이 제출한 서류를 토대로 전공에 대한 관심과 기초 학업 능력을 평가한다. 이 경우 제출된 서류와 답변 사이의 일관성을 통해 제출한 서류의 진정성 보이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므로 수험생은 제출한 서류를 반복해서 읽고 객관적으로 분석해 예상되는 질문에 대비해야 한다. 제출한 서류 사이에 일관성이 없다면 이를 해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학업 적성 면접은 시사이슈나 제시문을 주고 이해력과 분석·추론 능력, 의사전달능력 같은 종합적인 문제해결능력과 사고력을 평가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면접의 평가 기준으로 품성과 태도, 의사소통능력과 표현력, 전공 관련 기본소양, 문제해결능력 등을 내세운다.

 지원 대학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기출 질문, 예시답안은 물론 인터넷에 올라있는 면접후기도 살펴 출제범위와 유형을 정확히 파악해둬야 한다. 전공과 관련된 시사이슈도 체크해 사회 현상의 원인과 그러한 현상에 대한 자신의 의견, 상반되는 다른 의견도 정리해둬야 한다. 기본소양 면접의 인성이나 가치관에 대한 문제는 각 대학의 기출 문제를 보면 대부분 알 수 있다. 심층면접은 논술과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가 고민하는 근본적 문제들에 대해 주로 출제한다. 소득 양극화와 분배, 환경파괴, 인간소외, 합리성과 효율성의 역기능, 다수결의 한계, 민주주의와 의사소통, 사익과 공익의 갈등, 공동체 윤리, 가족 해체, 문화의 다양성, 생명공학 등이 그러한 주제다. 시사 관련 문제 역시 이러한 전통적 주제들에 대한 하나의 구체적 현상일 뿐이다.

 아랍권의 재스민 혁명은 민주주의, 무상급식 논란과 대형 마트 규제는 분배, 글로벌 금융 위기와 후쿠시마 원자력 폭발은 효율성의 역기능과 관련된다. 전통적 주제들에 대한 평소의 가치관이 정립돼 있지 않다면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없다. 지원한 대학의 기출문제와 시사이슈가 안고 있는 일반적인 쟁점이나 주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상반되는 견해에 대한 주장과 근거, 그 주장의 전제나 결과 또는 영향을 비교분석해 균형 잡힌 생각을 하면서도 명확한 자기입장과 타당한 근거를 확보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더 나아가 주어진 문제 상황을 다각도로 바라봄으로써 다른 수험생들이 보지 못하는 측면을 보거나 역발상을 통해 문제를 완전히 뒤집어 생각해보는 연습도 해야 한다.

 형식은 면접이지만 내용은 단문의 논술 시험을 치른다고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 평소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사고하면서 모의 면접을 해두는 게 필요하다.

<청솔 아우름 양희부 면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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