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지 상관없이 내 고향은 서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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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다른 지역에서 태어난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이 서울을 고향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대 미혼자 수는 최근 30년간 12배로 늘었다.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날(28일)’을 앞두고 23일 펴낸 ‘통계로 보는 서울시민의 생활상’에 따르면 15세 이상 서울시민의 78%는 출생지와 상관없이 서울을 고향같이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신지가 서울인 시민은 88%가 이렇게 답했고, 다른 지역에서 난 서울시민의 70%도 “서울이 고향 같다”고 응답했다. 같은 연령대 서울시민 중 실제로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의 비율은 40.3%였다. 이는 지난해 10월 15세 이상 서울시민 4만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서베이’와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서울시 인구 구성 가운데 지난 30년간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부분은 미혼 인구다. 1980년 5만6169명이던 30대 미혼 인구는 지난해 말 65만6814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40대 미혼 인구도 6000여 명에서 16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남녀 모두 과거보다 초혼 연령이 높아진 데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골드 미스’가 늘었기 때문이다.

 미혼뿐 아니라 이혼 증가, 고령화까지 겹쳐지면서 서울의 미니가구(1~2인) 비율은 30년 새 14.9%에서 46.7%로 늘어났다. 특히 1인가구는 30년 동안 10배로 증가했다. 주거형태 면에선 지난해 처음으로 아파트 거주가구의 비율(41.1%)이 단독주택(37.2%)을 앞질렀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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