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사이트, 북한서 직접 관리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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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임시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사방사)’ 카페. 사방사 사이트가 폐쇄되자 올해 7월 김모씨가 다시 이 카페를 만들었다.

공안 당국이 ‘종북(從北) 사이트’들의 운영 주체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북한이 이들 사이트 가운데 일부를 직·간접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검찰과 경찰·국가정보원 등은 종북 사이트들이 어떻게 운영돼 왔는지에 관한 실태 분석 작업에 나섰다. 현재 122개로 파악되고 있는 종북 사이트들은 국내외에 거점을 두고 활동 중이다. 공안당국이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78개 해외 종북 사이트에 대해 국내 접속을 차단했지만 이들 사이트는 다른 인터넷 프록시 서버(Proxy Server·인터넷 연결을 중계하는 서버)를 통해 우회 접속하거나 해외 사이트에서 내려받은 내용을 퍼나르는 식으로 국내에 유입되고 있다. 웹호스팅 업체를 바꿔가며 개설되는 탓에 추적도 쉽지 않다.

  공안 당국이 종북 사이트들에 대한 정밀 분석에 나선 것은 북한이 인터넷을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함으로써 사회적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의 경우 북한이 직접 관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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