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경매 꿈틀 … 주택시장 부활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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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 감정가 4억5000만원인 서초구 방배동 방배트리플 아파트 82㎡형(이하 전용면적)이 경매에 나오자 응찰자가 11명이 몰렸다. 이미 한 차례 유찰돼 3억6000만원이 최저가였는데 감정가에 가까운 4억33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시장에서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강남3구는 주택가격을 선도하는 지역이어서 경매시장 회복세가 주택시장 전체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1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강남권의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1.3%로 비강남권(80.9%)과 경기도(79.3%)·인천(75.3%) 등 다른 수도권 지역을 크게 웃돈다. 7~8월 80% 아래로 떨어진 낙찰가율이 9월(80.6%)에 이어 두 달 연속 80%를 넘기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권 아파트의 낙찰률(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도 이달 들어 평균 47.6%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특히 중소형이 인기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강남권 집값이 더 떨어지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중소형 아파트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H경매연구소 강은현 소장은 “경기 등 불확실한 요인이 아직 많아 최근의 강남권 경매 관심이 가라앉은 수도권 주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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