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압구정 사원숙소에 관련업계 '눈독'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이 자구계획의 하나로 내놓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사원 숙소용 아파트 매각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수대교와 동호대교 중간에 자리잡아 워낙 위치가 뛰어난 때문이다.

이 숙소는 1970년대말 현대건설이 일대 아파트 단지를 개발하면서 1개 동(棟)을 독신자용 기숙사로 쓰기 위해 지은 것으로 대지 2천1백평, 건평 4천1백85평에 4백50실이다.

회사는 땅값이 감정가 기준 평당 1천1백만원, 건물은 장부가로 40억원 등 모두 2백80억원으로 매매가를 책정해놓았다.

이 부동산이 자구대상 매각목록에 올라와 있지만 함께 지은 1천2백88가구와 공동지분으로 등기돼 있어 당장 팔 수 없다.

따라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강남구청에 신청한 지분 분할이 이뤄지면 본격적으로 원매자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통째로 팔기 때문에 건설회사나 전문 개발회사가 매입하는 길 밖에 없다. 문제는 이 건물의 용도. 어느 누군가 매입한다면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통해 다시 지어야 한다.

그러나 일반아파트와 구조가 완전히 다른 기숙사 형태인데다 설비가 너무 낡아 리모델링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회사 측은 헐고 다시 짓는 것이 훨씬 좋은 방안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한 업체관계자는 "만약 현재의 용적률대로 재건축이 허용될 경우 대형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면 괜찮은 사업이 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용적률을 어떻게 뽑느냐가 채산성의 관건이다.

황성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