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유니컴' 3세대 CDMA 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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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유상철 특파원]중국 제2의 통신회사인 차이나유니컴(聯通)이 당초 계획한 2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사업 대신에 곧바로 제3세대 이동통신인 북미식 IMT-2000(CDMA2000)사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중국의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4일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차이나유니컴의 한 고위 간부의 말을 인용해 차이나유니컴이 CDMA 사업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며 단지 2세대에서 3세대로 이동통신 사업의 방향을 수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나유니컴은 지난 2월초 CDMA 방식의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을 결정하고 미국 퀄컴사와 CDMA 기술도입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으나 갑작스레 사업 계획을 연기해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2월초의 차이나유니컴과 퀄컴사간의 계약이 취소될 수는 있으나 퀄컴사는 차이나유니컴이 추진하는 CDMA2000 사업과 관련, 50% 이상 지적재산권을 유지해 여전히 큰 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유니컴이 이번에 2세대에서 3세대 이동통신으로 사업 방향을 수정한 것은 앞으로 2003년이면 3세대 이동통신이 상용화하면서 세계 이동통신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예상돼 2세대 이동통신망 구축은 시간과 돈의 낭비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차이나유니컴은 당초 2세대 이동통신 사업을 올해 여름부터 시작할 계획이었으며 이같은 사업을 위해 1천억위안을 투자, 5천만 회선을 깔 예정이었다.

한편 차이나데일리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군부의 지원을 받는 창청(長城)텔레컴이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시안(西安)등 4개 도시에서 운영해 온 CDMA 시범사업도 결과적으로 차이나유니컴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CDMA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군부와 손을 잡았던 한국 업체들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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