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 게임 200만 회원 보유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엔씨소프트 사무실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카페와 비슷한 분위기다. 천장에는 각종 배관이 멋스럽게 자리잡고 있으며, 직원들은 업무 틈틈이 짬을 내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리니지 게임 운영요원의 신원이나 운영실의 위치는 절대 보안을 유지한다.

게임이 인기를 끌다보니 게임에서 거래되는 칼.망토 등의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 사무실까지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회사가 다른 인터넷 업체보다 특히 보안을 중요시하는 것은 김택진(33)대표가 국내 대표적인 프로그래머 출신이라는 점과도 무관치 않다.

金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에 다니던 1989년 이찬진.김형집.우원식씨 등과 함께 '아래한글' 을 만들었으며, 이후 한메소프트를 설립해 만들어낸 한메타자는 당시 국내 거의 모든 컴퓨터에 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대전자에 다닐 때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온라인서비스 아미넷(현 신비로)을 개발했다.

이어 97년 8월 8억원의 자본금으로 엔씨소프트를 설립했으며, 리니지의 성공에 힘입어 오는 13일 공모 희망가 4만원(액면가 5백원)으로 9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98년 3월 상용화한 온라인게임 '리니지' (http://www.lineage.co.kr)의 회원수는 2백여만명에 이른다.

동시 접속자수도 많을 때는 4만명을 넘는다. 회원에 가입한 PC방도 전국적으로 7천7백여곳이나 된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리니지를 통해 올린 매출액은 65억원. 단일 온라인게임으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회사측은 주장한다. 올해 매출 목표는 3백85억원.

요즘은 리니지의 국제화를 위해 각별히 노력하고 있다. 우선 오는 7월부터 대만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미국에선 현재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가까운 시일 내 현지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후속 아이템 개발도 주요 업무 중 하나다. 리니지에 이어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의 3D 게임인 Z게임(가칭)이 올해말부터 서비스되고, 리니지를 3D로 구현한 '리니지2' 는 내년말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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