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6개구단감독 출사표

중앙일보

입력

5일 개막하는 한빛은행배 '2000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6개구단 감독들은 조직력과 패기, 노련미를 내세워 저마다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중국 용병들의 가세로 각팀의 전력차가 좁혀져 우승을 향한 경쟁은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며 용병의 활약 여부가 각 팀의 성적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초호화 스타군단 삼성생명은 유영주 등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최고센터정은순을 앞세워 대회 3연패를 벼르고 있으며 '만년 2위' 현대산업개발도 이번만큼은 우승을 벼르고 있다.

이밖에 신세계와 한빛은행, 국민은행의 전력도 만만치 않아 매 경기 멋진 승부를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정태균 삼성생명 감독= 유영주, 박정은, 변연아 등 부상으로 신음하는 선수들이 많은데다 전술 훈련을 할 시간도 부족했기 때문에 초반 고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5할 정도의 승률만 유지한다면 우승하는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대회 3연패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라운드 들어서 부상선수들이 복귀하고 용병과 국내 선수들의 손발이 맞기 시작하면 원래의 전력을 회복할 것이다.

그 때까지 용병과 후보 선수들이 얼마만큼 주전들의 공백을 메워 줄 수 있느냐하는 것이 관건이다.
다행히 정은순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게 그나마 위안이다. 용병 센터들의플레이에 자극을 받았는지 훈련을 매우 열심히 해 믿음직스럽다.

이번 시즌에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는 작전을 쓸 것이다. 특히 지역방어를쓸 수 있는 3쿼터에 사용할 '비장의 수비 카드'를 준비해 놓았다.

▲이문규 신세계 감독 =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창단 첫해 우승한 후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져 실패를 거듭했지만 올해는 어느때보다도 자신있다.

부상으로 1년을 쉬었던 정선민과 아직 한국 농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 용병들의 활약 여부가 우승의 열쇠가 될 것이다.

올해는 팀 컬러인 수비농구를 유지하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도 병행할 예정이다.
또 개인 훈련과 전술 훈련을 충실하게 했기 때문에 체력적 우위를 앞세워 속공을 주무기로 하는 빠른 농구를 선보일 것이다.

시즌 도중에 부상으로 도중 하차하는 선수만 없다면 이번만은 지난 실패를 거듭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진성호 현대산업개발 감독= 그 어느 때보다 이번 시즌을 맞는 심정은 담담하다 올해부터 한국 농구에 용병이 가세했기 때문에 변수가 많은 만큼 매 경기를 결승전으로 생각하고 임하겠다.

전주원이 자기 몫만 다 해주고 박명애와 권은정의 슛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해 우승 전선에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88올림픽 때 뛰었던 중국 용병 서춘래의 노련미도 팀에 많은 보탬을 주리라 믿고 정윤숙 등 식스맨들의 활약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 동안 수차례 준우승에 그친 한을 이번 시즌만큼은 풀겠다.

▲정해일 국민은행 감독= 4강 진입이 1차 목표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센터진의 부재를 중국 용병들이 얼마나 해결해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팀성적을 좌우할 것이다.

기대를 걸고 있는 가드 김지윤이 용병 센터들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를많이 내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작전의 포인트다.

당장 우승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황순애 등 신인들에게 경험을 많이쌓게 해 다음 시즌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아직까지도 용병과 국내 선수들간의 손발이 완전히 맞지 않아 걱정이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상 선수가 없어 전력이 보강된 거나 마찬가지 효과를 낳고 있다는것이다.

▲유수종 한빛은행 감독 = 지금 상태로는 일단 플레이오프 진출이 급선무다.

급성 신장염을 앓았던 이종애가 훈련을 시작하긴 했지만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아직 경기에 투입할 상태가 아닌데다 홍연희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중국 국가대표를 지낸 량신이 기동력도 있고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을 갖춰 팀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조혜진과 박승양이 외곽에서 얼마나 활약해줄 수 있는가도 변수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수비에 치중하면서 속공으로 역습을 하는 작전이 잘 먹혀든다면 후반기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병국 금호생명 감독 = 신생 막내팀으로 일단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5개 팀에서 2명씩 차출해 급조된 팀인데다 중국 용병이 3명이나 되고 연습기간도 1달 밖에 안되기 때문에 조직력에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3차전쯤 가면 좋아지리라고 생각한다.

센터진이 취약했었는데 신생팀에 대한 배려로 중국 용병 3명을 보유하고 그 중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보완됐다.

삼성생명에서 온 왕수진의 3점포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창단 첫해 4강에 드는 것이 목표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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