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벤처, `투자자금 유치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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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연구단지 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창업보육센터(TBI)와 기술혁신센터(TIC), 첨단기술사업화센터(HTC)에 입주해 있는 벤처기업 121개 중 지난해 민간자본을 유치한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오후 대전 대덕롯데호텔에서 열린 `21세기벤처프라자'' 창립총회에서 이경수 지니텍 사장은 `지방벤처기업의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역 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외부 투자자금 유치와 창업보육센터 졸업 후의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또한 "대전 및 충.남북 벤처기업들은 다른 지역과 달리 연구개발형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하지만 상대적으로 마케팅에 취약해 이를 보완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 1월말 현재 대전지역에 등록되어 있는 벤처기업은 모두 222개로 매월 20-30개의 벤처업체가 생겨나고 있으나 코스닥에 등록했거나 등록 예정인 기업의 수는 10여개 정도에 불과, 앞으로 이들 벤처기업의 투자자금 유치와 마케팅 능력의 강화가 기업 생존의 최대 현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대전 및 충.남북 벤처의 문제점으로 ▲창업보육센터 졸업 후 입지 확보의 어려움 ▲초기 벤처의 기술개발 후 시장진입 시스템 부족 ▲경영지원 인력 부족 ▲체계적인 시장조사 및 마케팅.자본유치 전략의 수립 지연 등을 꼽았다.

그는 이어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관련 분야 전문가 집단의 지원과 인력 및 교육 시스템 확충 ▲TBI의 기업 육성기능 확대를 위한 TBI 매니저 양성 및 유치 ▲TBI졸업 후의 원활한 입지 공급 ▲지역내 우수인력의 정착 유도 ▲승승(승승)효과의 발전적 M&A 활성화 ▲대기업과 중견기업, 벤처기업간 협력강화 ▲해외시장 진출 지원기능 강화 등을 들었다.

이 사장은 "현재 대전.충청권 벤처기업은 창업 2년 이내의 신생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아직 성숙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지역 벤처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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