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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열 파이프’ 공장 연결 … 연 420억 아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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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A공장을 돌리면서 생긴 열을 B공장의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방식의 공장 스팀 배관망 연결사업인 ‘울산 스팀 하이웨이 구축사업’이 완공단계에 접어들었다.

 울산시는 11일 산업단지공단·SK에너지·SK케미칼과 함께 ‘울산 스팀 하이웨이 구축사업’ 남쪽 배관망 연결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용연동의 SK케미칼에서 고사동의 SK에너지까지 6㎞구간에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공사다.


 내년 5월말까지 이 공사가 완공되면 SK에너지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위치한 13개 업체가 단일 스팀 파이프라인 망으로 연결된다. 집단에너지 공급사업자인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는 그 동안 북쪽으로 매암동의 후성·삼양사·송원산업, 서쪽으로 선암동의 태광산업 화섬공장과 아크릴공장, 동쪽으로 용잠동의 듀폰·SK가스·퍼시픽화학·농협사료공장을 잇는 11㎞의 스팀 하이웨이를 구축했다. 또 기존 스팀하이웨이 망에서 태광석유1공장·효성울산공장으로 이어지는 분기 파이프라인 공사도 진행 중이다.

 이들 공사가 완공되면 스팀하이웨이를 통해 주고받는 스팀 양이 연간 80만t에서 160만t으로 2배로 증가한다. SK에너지 혼자서 맡아오던 스팀 공급을 SK케미칼을 함께 떠맡기 때문이다. 두 업체로부터 스팀을 공급받게 된 업체들은 그동안 스팀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해온 연료(벙커C유)의 양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스팀 공급업체와 수요업체들이 절감할 수 있는 비용만 연간 총 420억 원에 이른다. 또 화석연료인 벙커C유를 연간 4900만t 절감할 수 있게 됨으로써 연간 10만2000t의 온실가스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10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366개 주요기업별 내년도 온실가스 감축목표량 가운데 9위인 SK에너지의 8만5000t보다 1만7000t 더 많은 규모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스팀하이웨이 동서남북 망이 본격 가동되는 2013년쯤 폐열이 남아도는 효성용연2공장·한솔EME에서 생산된 스팀을 남쪽 파이프라인 망에 연결시키는 등 울산공단 내 폐열 나눠쓰기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기원 기자

◆울산 스팀 하이웨이=울산지역에 집적한 업체들끼리 스팀 파이프라인으로 연결, 공장 가동으로 남아도는 폐열을 스팀으로 전환해 파이프라인을 통해 내놓으면 열이 필요한 업체가 수도관에서 수돗물을 빼 쓰듯 스팀을 가져다 쓰는 시스템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 생태산업단지사업단 주관으로 2004년부터 추진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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