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회장 “김진숙 내려오면 해고 전원 재취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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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던 한진중공업 노사 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될 전망이다.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해고자 재취업을 골자로 하는 권고안을 내놓았다.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은 이를 수용키로 했다.

 중재안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1년 이내에 94명의 해고 노동자를 재취업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들 94명이 재취업할 때까지 1인당 2000만원 한도 내에세 생계비를 지원키로 했다.

조 회장은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 지회도 중재안에 동의를 하고 현재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이 내려오는 조건으로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로써 1년 가까이 풀리지 않고 있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이날 환노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증인으로 출석한 조 회장을 상대로 “정리해고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라”며 저녁 늦게까지 그를 압박했다. 하지만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했다. 실마리가 풀린 것은 자정 무렵. 여야가 3시간 가까이 머리를 맞대 내놓은 권고안을 조 회장이 전격 수용키로 한 것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의 제안을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이라며 “노조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노조 역시 권고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

한진중공업 사태=부산 영도의 조선업체인 한진중공업 측이 2010년 12월 15일 경영 악화를 이유로 생산직 근로자들을 퇴직시키며 촉발된 파업 사태. 2010년 12월 20일 노조 측이 정리해고 반대와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시작했고, 김진숙씨가 1월 6일부터 9개월째 크레인 고공 농성 시위 중이다. 지금까지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희망버스 시위가 4차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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