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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살리기는 전지구적 대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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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필립 구어베빌
프랑스 소피아앙티폴리스
대학 교수

서울과 한강 이포보에서 열리는 ‘4대강 살리기 사업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서울대·인천대와 한국의 수자원관리 및 토목 관련 공동연구를 14년째 진행하고 있어 4대강 사업 현장도 수십 차례 방문해 진행 상황을 관찰했다. 한국 정부가 실시 중인 4대강 사업은 수자원 확보와 수해 방지, 생태계 보전 등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베이징·바르셀로나·니스 등 세계 9개 도시의 홍수 대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나의 입장에선 4대강 사업은 규모와 난이도로 볼 때 한국 사회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 세계가 안고 있는 당면 과제에 대한 전 지구적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화로 인구 밀도가 높아지면 상호 충돌적인 경제발전과 친환경적인 접근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사회·경제적 컨센서스 위에 유기적인 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 한국은 이미 이런 상황에 대한 진단을 토대로 사회적·경제적·환경적 측면을 고려한 접근을 시도했다. 특히 4대강 사업은 국제적 기준의 권고와 원칙을 기초로 시작됐다.

 4대강 사업은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 기후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대도시는 식수 없이 단 며칠도 버티기가 불가능하므로 충분한 양과 질의 물을 확보해 놓고 있어야 한다. 10% 정도의 작은 강수량 변화도 30%가 넘는 유거수(流去水)와 유효수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4대강 사업은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수자원 확보와 가뭄 피해 축소에 초점을 맞췄다. 또 4대강 사업은 수질 관리를 통한 생태계 보존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 4대강 사업이 당면한 과제는 명확하다. 최상의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야만 하는 것이다.

필립 구어베빌 프랑스 소피아앙티폴리스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