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신도시 백궁역 일대 아파트 4천여가구 분양

중앙일보

입력

올 하반기 중 분당 신도시 백궁역 상업.업무용지에서 4천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분양된다.

현대건설.삼성물산 주택부문.현대산업개발.코오롱건설 등 7개 주택업체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내놓기 위해 현재 설계.분양가 산정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8만6천2백여평의 용도변경을 둘러싸고 최근까지 논란을 빚어왔으나 성남시가 주상복합건물의 신축을 허용하는 내용의 도시설계변경안을 확정, 공고함으로써 일단락됐다.

다만 주상복합용도로 개발할 경우 용적률이 6백69%를 넘지 못하도록 돼있어 당초 계획보다 가구수가 줄어들게 됐다.

토지공사가 갖고 있는 5만평이 하반기 중 팔릴 경우 일대에서 1천5백여 가구가 더 쏟아질 전망이다.

사업추진이 가장 빠른 곳은 삼성중공업 사업 분으로 6월 중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업체들은 분양일정을 대개 7, 8월로 잡고 있으나 수요자들의 관심이 적은 휴가철이어서 조정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 평형은 비슷 비슷…모양은 제각각〓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국민주택 규모를 10% 이상 짓도록 돼 있어 30평형대도 많이 나온다. 나머지는 모두 중대형이다.

스포츠센터 등 편의시설은 대부분의 업체가 비슷하게 설계하고 있으며 차이가 있다면 전통적인 주상복합 형태에서 벗어나 건물 모양이 다양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7월초 가장 먼저 분양할 삼성물산은 용적률 4백20%를 적용, 2백13가구로 설계했다.

타워식.복도식의 일반적인 주상복합아파트의 유형에서 벗어나 일반아파트와 같은 형태의 판상형으로 단지를 꾸민다. 앞.뒤로 발코니가 생기는 셈.

현대건설은 3만1천여평의 부지에 최대 1천6백30가구를 짓기로 하고 8월말 분양에 나선다.

용적률이 3백% 이하여서 기존 아파트 못지 않은 쾌적한 주거환경이 보장된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3필지 1만2백여평에서 사업을 벌일 현대산업개발도 30층 이상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1천여가구를 8월께 내놓기로 했다.

코오롱건설은 9월에 30~60평형대 1백77가구를 선보인다.

최병덕 과장은 "소비자들이 많은 돈을 주고도 살 만한 가치를 갖도록 고품질의 상품을 내놓을 계획" 이라며 "기능성 향상과 신평면 개발에 설계 초점을 맞췄으며 마감재 수준을 끌어올려 다른 회사 상품과 차별화하겠다" 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중공업.두산건설.한원건설도 7월 분양예정으로 특화된 설계를 실시하고 있다. 분양자격에는 제한이 없다.

◇ 아파트 팔아 분양받으면〓지난해 말 초림역 주변에서 분양한 로열 팰리스 주상복합아파트는 당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렸다.

분양가가 평당 8백30만~8백50만원으로 기존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데다 평면.마감재 등 품질은 낫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새로 분양될 아파트들의 분양가는 로열 팰리스보다 약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보다 용적률이 50% 정도 깎이고 학교시설 등 공공시설 분담금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평당 8백50만~9백만원 선에서 내놓을 것을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70평형을 분양받을 경우 총 분양가는 6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전용면적 비율이 75~80%선에 이를 만큼 주거전용 아파트와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마감재.평면이 기존 아파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져 강남.분당 수요자들을 많이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양지마을 청구아파트 72평형이 5억~6억3천만원, 시범단지 현대아파트 70평형은 5억4천만~7억원이며 샛별마을 우방 67평형은 7억2천만~8억원으로 최고 시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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