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마무리 학습

중앙일보

입력

2012학년도 수능을 대비하는 학생들의 최대 고민거리는 수시에 올인할 것인지, 아니면 정시를 위해 수능에 몰두할 것인지다. 수능에 몰두한다면, 어느 과목을 어떻게 학습해야 시간 대비 효율성이 큰지도 고민거리다. 얼마남지 않은 시간 동안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면, 수능 최저 등급 전략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수시 지원을 한 재학생들은 최저 등급을 맞추기 위해 특정 과목에 집중하는 경향이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수시 최저 등급을 2과목 2등급 선으로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언·수·외·탐 4과목 중 난도가 높아지는 외국어영역(영어)과 미적분이 부담되는 수리영역을 기피하고, 언어와 탐구에서 최저를 맞추는 전략을 세울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현재언·수·외·탐의 등급이 3~4 등급인 학생들이 선택하는 피할 수 없는 외길처럼 보인다.

 이러한 상황의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 등급전략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는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표1] 학생이 올해 꾸준히 논술을 준비한 학생이라면, 수능 최저 전략을 세우는 것이 옳다. 하지만 9월 평가원 이후 성적에 맞춰 수시 지원을 했고, 지금부터 논술을 준비하는 것은 잘못된 전략이다. 논술 전형으로 수시를 공략하고자 한다면, 수능 이전에는 정시준비에 매진을 하고,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집중해야 한다.

 [표1] 학생은 9월 평가원 시험지를 통해 정시 점수 향상의 가능성도 분석해야 한다. 9월 평가원 시험지로 진행한 상담 결과에 따르면, [표1] 학생은 수리영역에서 확률통계 단원의 기본개념 정도만 학습이 돼 있고, 실전 문제 풀이 단계까지는 아직 훈련이 되어 있지 못하다. 따라서 9월 평가원에서 확률 통계를 1문항을 맞히고 나머지 5문항은 틀렸다. 하지만 [표1] 학생은 나머지 기간 동안 확률 통계에서 적어도 3문항 정도를 더 맞히고, 미적분에서 1문항, 수1에서 실수로 틀린 1문항을 맞힐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표1] 학생은 5문항을 수능에서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9월 평가원에서 탐구 평균이 88%이고, 9월 평가원 문항 분석을 한 결과, 92%까지 향상이 가능하다. 그러면 언·수·외·탐의 백분위가 356% 정도까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수능예측점수의 결과는 수험생들 자신이 냉철하게 9월 평가원 시험지를 분석해야만 가능하다.

 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표1] 학생의 학생부를 분석해 보니, 정시에서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표1]학생은 수능 정시 점수로 건국대, 동국대, 국민대, 세종대, 성신여대 등에 지원할 수 있다. 이렇게 특정한 과목이 아닌 언·수·외·탐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분석해 남은 기간 동안 수능 준비를 하면, 수능 최저 등급을 확보할 수 있어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논술)를 집중적으로 준비하면 된다. 수험생들에게 수시최저 등급 전략은 매력적으로 보이겠지만, 자칫 위험한 전략일 수 있다. 전략은 가능성 게임이다. 따라서 수능 최저 등급 전략을 적절하게 활용하려면, 수시와 정시 지원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수능 준비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

<강남청솔직영 양평기숙학원 우희철 상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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