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기부금 … NHN서도 133억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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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변호사가 설립한 아름다운재단이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걸 놓고 도덕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2일 “아름다운재단이 대기업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것 외에도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으로부터도 133억원의 기부금을 받았다”며 “이 같은 기업 기부금 운영이 연차 사업보고서에선 불투명해 정확한 기업 기부내역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아름다운재단이 국세청에 제출한 공익법인 모금내역 신고자료에 따르면 재단 측이 2000~2010년 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은 4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이 추가로 공개한 NHN의 경우 국세청 신고자료와 NHN에 따르면 2008년 30억원, 2009년 27억원 등 2005년부터 아름다운재단과 공동포털 해피빈을 운영하면서 모두 133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이날 ‘박원순 변호사에 드리는 공개질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NHN 외에 현대중공업도 거액의 주식을 기부했는데 연차 재정보고서에 나타나지 않아 누가, 얼마나 기부했는지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2010년도 재단 측이 국세청에 제출한 기부금 모집내역에 따르면 재단은 현대중공업 1200주(주식가액 5억3160만원)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 론스타가 2008년 기부협약을 종료한 뒤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나눔재단을 통해 2008년 8000만원과 2009년 6000만원을 계속 기부한 데 대해서도 론스타의 우회 기부가 계속된 게 아니냐고 질의했다.

 국세청 신고내역에서는 민간 기업 외에도 2008~2010년 최근 3년간 한국전력공사 2억7933만원, 한국수출입은행 1억3000만원, 영화진흥위원회 1억원, 한국토지공사 3000만원 등 공기업들도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기업의 시민단체 후원에 대해 “순수한 나눔의 차원이 아니면 굉장히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 측은 임 실장을 겨냥해 “선거 중립의무가 있는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며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반발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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