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컴-스프린트 합병, 독점법 위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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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독점금지 관계당국은 미 법무부에 월드컴이 스프린트를 매입하는 것이 독점금지 정신에 어긋난다며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할 것을 건의했다고 법조계와 업계 소식통들이 18일 전했다.

공식 건의를 받은 조엘 클라인 법무부 독점금지국장은 아직 1천150억달러 규모의 이 거래와 관련된 입장을 정리하지는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금지법 위반 사안도 다루고 있는 클라인 국장은 월드컴과 스프린트의 변호사들을 내주중 만나 그들의 입장을 들을 계획이다. 클라인 국장은 현재 양사의 합병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는 않으며 두 회사가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는데 합의할 경우 인수를 승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법무부의 실무자들은 장거리전화 서비스업계의 2, 3위 업체가 합쳐짐으로써 거대기업이 생기며 인터넷 교환서비스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월드컴의 스프린트 인수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왔었다.

그러나 양사의 대변인은 이번 거래가 오는 가을까지 전반적인 검토작업을 거쳐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 거래는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양사의 합병으로 인한 시장의 독점을 우려하는 유럽연합으로부터 적극적인 반대의견이 없어야 비로소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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