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방송 제재 29건 … MBC 4년 연속 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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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MBC가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막말’ ‘막장방송’ 때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가장 많은 법정제재(시청자 사과·경고·주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성동 의원이 27일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방송사별 법정제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MBC(라디오·지역MBC 포함)는 29건의 제재를 받았다. 전체 61건 중 절반에 가까운 수치(47.5%)다. 올해 5월 15일 ‘뉴스데스크’가 처남이 매형을 각목으로 폭행,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40초간 방영해 가장 높은 수위의 제재인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관계자 징계조치를 받았고, ‘일요일 일요일 밤에’도 출연자 외모 비하와 저속한 표현 등의 사유로 시청자 사과 조치를 받았다. 또 드라마 ‘몽땅 내사랑’도 저속한 표현 반복과 과도한 간접광고 등으로 인해 같은 제재(시청자 사과)를 받았다. MBC는 2008년 이후 4년 연속 방송심의 제재 건수 1위를 기록했다.

 MBC에 이어 SBS(19건), KBS(10건), EBS·지역민방(3건) 순으로 제재 건수가 많았다. SBS 드라마 ‘신기생뎐’도 비윤리적 방송 내용과 저속한 표현 등으로 ‘시청자 사과 및 관계자 징계’를 받았으며, 라디오 가운데는 MBC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와 KBS ‘대한민국유행가’, SBS ‘컬투쇼’가 각각 경고를 받았다. 김성동 의원은 “청소년이 많이 듣는 라디오에서 연예인 진행자가 인격비하는 물론 욕설·반말 등을 민망할 정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는 프로그램 속의 제품 간접광고(PPL)도 가장 많이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광고공사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체 906건의 간접광고 가운데 MBC가 516건으로 56.9%를 차지했다. 간접광고 수입도 KBS-2TV(10억원)의 8배인 81억원이었다. 2위는 SBS(36억원)였다.

 간접광고가 가장 심한 프로그램은 MBC ‘우리들의 일밤’으로 방송 중 특정 상품의 노출 횟수가 103회였다. SBS ‘기적의 오디션’(82회), MBC ‘쇼음악중심’(55회),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54회), KBS ‘TOP밴드’(44회)도 간접광고가 심했다. 심재철 의원은 “MBC가 제작진(PD)에게 간접광고 수입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면서 프로그램 속의 제품 노출이 급증했고, 프로그램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효식 기자, 이승필 jT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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