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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재산 47세 남자 공개구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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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000억원대 재산가로 알려진 40대 재미동포가 ‘공개 구혼’에 나섰다.

 결혼정보업체 레드힐스(대표 선우용여)는 재미동포 김모(47)씨가 “내년 용띠 해에 용띠 아이를 낳을 짝을 찾고 싶다”며 공개 구혼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레드힐스에 따르면 김씨는 미국의 명문 사립고와 유명사립고, 펜실베이니아대 MBA 과정인 와튼스쿨(Wharton School)을 졸업했다.

이후 월가에서 국제투자은행 임원으로 일하며 성과급까지 합쳐 연 100억원을 받았으며, 현재는 홍콩과 중국을 오가며 아시아 전문 부동산 개발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레드힐스 측은 “김씨가 공개 구혼을 마음먹은 것은 한 달 전”이라며 “수년째 이어진 부모의 성화도 한몫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부모는 모두 의사로 서울의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다 지금은 미국 모 주립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섯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김씨는 한국에 사는 유일한 지인인 외사촌 동생을 통해 신청했다고 한다. 외사촌 동생인 이모(34)씨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에 배너 광고를 할까 생각했지만 장난전화가 많이 올 것 같아 결혼정보업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청서를 통해 “한국 여성을 배우자로 삼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올해 안에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다. 1m76㎝ 키에 탄탄한 체구로 운동을 좋아하는 김씨는 “학력·종교·출신지역 등은 상관없다. 다만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고 운동을 즐기는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여성이었으면 좋겠다”고 이상형을 밝혔다.

 레드힐스 관계자는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우리도 믿기지 않아 검증을 거듭했다”며 “김씨 소유의 회사 통장과 학력 증명서, 부모 관련 자료 등을 확인했고 김씨가 한국에 올 때 머무른다는 본인 소유 서울 시내 고급 빌라에서 여러 번 만났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상담 과정에서 “쭉 미국에서 살아 한국말이 조금 서툴다”며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한국에 승마장을 만들어 아내와 함께 승마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레드힐스 측은 27일부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여성들의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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