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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드오프 유망주(1) - 라파엘 퍼칼

중앙일보

입력

리드오프 히터란 타선에서 가장 앞에 치는 1번 타자를 칭하는 말이다. 리드오프 히터는 팀의 공격에서 매우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아무나 될 수 없는 자리이기도 하다.

리드오프 히터에게 필요한 몇가지 요구사항중 첫째는 탁월한 스피드의 적절한 이용.(여기에는 도루뿐만 아니라 현명한 주루플레이도 포함)

둘째는 타석에서의 뛰어난 선구안과 참을성(높은 출루율과 카운트를 길게 몰고가 투수를 괴롭히는 능력)이며 마지막으로 타격 기술(3할에 가까운 타율을 치는 것과 뛰어난 번트 기술)을 들 수 있다.

보통 팀의 리드오프 히터를 볼 때는 출루율,도루,득점 세가지 수치를 많이 본다.

출루율이 .380 이상이면 좋은 리드오프 히터로 친다. 4할이 넘으면 좋지만 메이저리그에서 4할의 출루율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리드오프 히터는 핸더슨, 비지오, 롭튼, 오퍼맨 등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

도루는 최소한 20개 이상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득점은 팀의 클린업 히터들의 성적과 관련이 있지만 100득점 이상이어야 한다.

역사상 최고의 리드오프 히터는 잘알려진 대로 리키 핸더슨이다. 위의 모든 능력을 다 갖춘 뛰어난 타자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도루, 사사구 통산 3위에 통산 득점 2위, 최다 선두타자 홈런 기록등 무수히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그밖에 웨이드 보그스, 팀 레인스, 브렛 버틀러, 토니 필립스 등도 뛰어난 리드오프 히터들이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선수들은 미래의 각 팀의 리드오프 히터가 될 만한 자질을 가진 선수들이다.

라파엘 퍼칼 (Rafael Furcal)

- 애틀랜타 유격수
- 1980년생
- 175cm, 68kg
- 우투양타

도미니카 출신인 라파엘 퍼칼은 아직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재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2000년대 최고의 리드오프 히터가 될 만한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이유는 그가 다른 어떤 선수들 보다도 뛰어난 도루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작년 싱글 A에서 무려 96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마이너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그렇다고 스피드가 그가 가진 전부는 아니다. 마이너 통산 타율이 .311로 평균 이상이고 출루율도 .387로 수준급이다. 또한 삼진과 사사구의 비율이 말해주듯이 선구안도 뛰어난 편이다.

타격에서 그는 정확하게 공을 맞출 수 있는 뛰어난 라인 드라이브 히터이고 타구를 필드 전체로 보낼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 또한 번트 기술도 뛰어나고 스피드가 이를 받쳐준다.(작년 42개의 내야안타를 기록)

그는 다른 도미니카 출신 선수들과는 달리 타석에서 인내심이 많다. 퍼칼은 거의 초구에는 배트가 나가지 않고 투수가 던진 공이 볼이라도 항상 공을 끝까지 보며 심지어 삼진을 당할때에도 헛스윙 삼진보다는 서서 당하는 삼진이 많다.

누상에서는 다른 어떤 선수들보다 투수를 잘 보고 특히 도루 시에 첫 스텝을 끊는 타이밍은 최고이다.

타석에서의 그의 유일한 약점은 파워가 없다는 것이지만 만약 그가 50개 이상의 도루를 한다면 누구도 그를 파워가 없다고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

수비에서도 퍼칼은 강한 어깨를 살리기 위해 작년에 2루수에서 유격수로 전향했지만 문제없이 잘해내고 있다. 그는 수비범위가 뛰어나며 위치선정이 좋아서 평균이상의 수비수가 될 거라고 전망한다.

단점은 송구시 지나치게 어깨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는 이미 올해 19살의 나이로 벌써 아틀랜타의 1번타자이자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다. 현재까지 성적도 아주 뛰어난 편이라 벌써 그를 세인트루이스의 좌완 엔킬과 함께 유력한 신인왕후보로 평가하고 있다.

사실 싱글 A 밖에 거치지 않은 선수가 바로 메이저에서 올라와 뛰면서-비록 초반이기는 하지만-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물론 이는 현재 아틀랜타의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 유격수 자리라는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가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것이다.

일부에서는 '어린 선수가 너무 일찍 빅리그에서 뛰게되면 오히려 그 선수의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하는 사람들과 또 '아직 시즌초반이기 때문에 여름이 되어야 퍼칼의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그는 이제 20살도 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많은 기회가 남아있다. 비록 그가 다시 마이너로 내려간다고 해도 우리가 그를 아틀랜타의 주전 유격수로 볼 날이 그리 멀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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