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배럴당 30달러선 강세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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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가격이 15일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30달러선을 오르내리며 8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강세를 지속했다.

뉴욕상품시장의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이날 한 때 배럴당 30.04달러까지 올랐다가 지난주말보다 배럴당 30센트 오른 29.92달러로 폐장됐다.

런던석유시장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주말 보다 28센트 오른 28.33달러를 기록하며 5주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기준유가 역시 주말인 지난 12일 배럴당 27.88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53센트 상승했다고 빈에 본부를 둔 OPEC사무국이 15일 발표했다.

국제 유가가 뉴욕시장 기준으로 배럴당 30달러선을 오르내리는 강세를 지속함에 따라 미국은 주요 산유국들을 대상으로 다시 증산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부장관은 15일 데이비드 골드윈 차관을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걸프지역 국가에 파견, 석유생산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고 UAE관영 WAM통신이 보도했다.

오베이드 빈 셰이프 알 나세리 UAE석유장관은 그러나 이날 아부다비에서 골드윈차관과 회담한뒤 "석유시장에 큰 변화가 없는 한 OPEC의 증산은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릴와누 루크만 OPEC사무총장도 이날 사우디계 아랍어 신문 알 하야트와의 회견에서 "아직까지 세계유가는 합리적인 수준에 있다"며 다음달 21일 열리는 OPEC회의에서 추가 증산이 이뤄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리처드슨 장관은 OPEC회원국들이 다음달 회의에서 증산문제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난 12일 촉구해 적극적인 증산압력을 재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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