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여배우 패션 복고풍 인기

중앙일보

입력

세계의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헐리우드 여배우들 사이에 복고풍이 인기를 얻고 있다.

70년대 디스코 열풍이 몰아칠 당시 대부분의 여성들이 들고 다닐 정도로 유행했던 클러치(clutch, 끈없는 핸드백)을 헐리우드 스타들이 너도나도 찾고 있는 것.

멕시코 출신의 섹시 여배우 샐마 하이에크는 JP Tod의 클러치를 주로 들고 다니며 사라 제시카 파커는 램벗슨 트루엑스를 즐긴다. 또 제나 엘프먼은 '프레드 리튼'을, 지나 거션은 '릴리 엣 시'를 주로 애용하는 편이다.

갑자기 치솟고 있는 클러치의 인기에 대해 뉴욕의 유명 핸드백 부틱 Blue Bag의 마니 러그랜드는 "최근 긴 끈이 달린 멋진 핸드백을 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스타들의 기호가 도시적인 분위기의 백팩이나 패니 팩 등에서 70년대의 우아하고 섹시한 핸드백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끈이 없어 손이 자유롭지 못해 실용적인 쓰임새는 다소 떨어졌지만 보다 여성적이라는 것이 패션전문가들의 설명.

그러나, 항상 그렇듯이 스타들이 즐겨 찾는 품목은 가격이 만만치 않다. 예를 들면 베르사체의 클러치 제품은 뉴욕에서 3,973달러(우리돈으로 약 470만원정도)에 팔리고 있다.

클러치와 함께 다시 세를 얻고 있는 복고풍 패션은 커다란 훞(hoop) 귀고리. 다락방의 잡동사니함이나 패물함에 던져 넣어진 채 먼지가 쌓이던 옛 패션이 어느새 헐리우드 스타들의 귀에 매달려 다시 한 번 세상사람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우마 서먼은 백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커다란 훞을 귀에 매달고 나타났으며 샤론 스톤도 다이아몬드가 마구 박혀있는 훞으로 즐겨 귀를 장식한다.

우마 서먼의 귀고리를 디자인한 M+J 새빗의 제니스 새빗은 "패션이 점점 더 복잡, 정교해짐에 따라 액세서리는 보다 단순해지는 경향을 띤다"며 "가장 단순한 형태의 디자인인 훞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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