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이정조 향영엔젤클럽 사장

중앙일보

입력

"투자가 실패해서 돈을 날리더라도 원금의 15%는 돌려주겠습니다."

자금사정이 어렵지만 유망한 중소.벤처기업을 골라 투자하되 최악의 경우에도 원금 일부는 보장해주는 엔젤클럽이 등장했다.

잘만하면 '대박' 을 터뜨릴 수 있지만 실패 위험이 훨씬 큰 엔젤클럽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조건이다.

자신감을 앞세운 이 엔젤클럽은 이정조(李定祚.47)향영21세기리스크컨설팅 사장이 만든 향영엔젤클럽이다.

李사장은 "수익모델이 확실하면서 투자후 1년8개월 내에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회사만 골라낼 자신이 있다" 고 말했다.

그는 한양투자금융(옛 보람은행).동아투자금융(옛 나라종합금융).국민생명에서 15년 동안 여신 및 자산운용을 담당하면서 한 건의 부도도 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비결은 철저한 기업 신용 분석이라는게 李사장의 설명이다.

재무제표에서 남들이 다 보는 것 말고, 숨어있는 정보를 찾아내기 위해 해당 회사를 찾아보고 분석을 거듭한다는 것.

이 엔젤클럽의 회원이 되면 향영컨설팅에서 나름대로 발굴한 유망 기업의 정보를 제공받게 된다.

그러면 투자자들은 이 회사에 투자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李사장은 "우리 회사도 투자에 같이 참여하면서, 손실이 나면 일부 책임을 지기 때문에 확신이 가는 기업이 아니면 소개를 할 수 없다" 고 말했다.

향영컨설팅은 영업 활동에서 잠재력은 있지만 재무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투자가 이뤄지면 분기별로 공인회계사의 감사를 받도록 해 투명한 경영을 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李사장은 "인터넷 기업은 정상적인 기업 분석이 어렵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투자하지 않을 생각" 이라고 밝혔다.

클럽에 가입하려면 2백만원을 가입비로 내고, 투자 수익의 20%를 컨설팅 수수료로 내는 조건에 동의해야 한다.

李사장은 "가급적 연간 5천만원 이상 투자할 수 있고, 벤처나 코스닥 투자에 경험이 있어서 고위험 고수익의 개념을 이해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고 말했다.

02-2263-4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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