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도루왕 리키 핸더슨, 팀에서 방출

중앙일보

입력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도루왕 리키 헨더슨(41)이 끝내 팀에서 방출되는 비운을 맞았다.

2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통산 1천339개의 도루로 이 부문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헨더슨은 14일(한국시간) 소속팀 뉴욕 메츠로부터 방출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미 1주일전 웨이버 공시를 통해 헨더슨을 다른 팀으로 보내겠다는 뜻을 밝힌 메츠는 헨더슨을 데려가겠다는 팀이 나타나지 않은데다 스티브 필립스 단장이 결심을 굳힘에 따라 무조건 방출을 선언했다.

필립스 단장은 이날 메츠가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6-7로 진데다 헨더슨이 기자들과 큰 소리로 다투자 방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도루 1인자로 꼽히는 헨더슨이 팀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된 것은 물론 성적 부진 때문이지만 연봉협상과정과 일본 개막전을 둘러싼 팀과의 불화가 배경이 됐다.

헨더슨은 올해 타율 0.219와 2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을 뿐 시즌 전 연봉협상에서 190만달러를 제시받자 트레이드를 요구하는가 하면 일본 개막전을 한사코 반대하는 등 구단과 사사건건 충돌했었다.

더구나 헨더슨은 올 시즌 들어 무기력한 플레이로 홈 팬들에게 툭하면 야유를받았고 보비 발렌틴감독의 신임도 사라졌다.

한때 그라운드를 휘젓던 노장의 퇴장이 이보다 더 쓸쓸할 수 없다고 미국 스포츠 전문언론은 일제히 보도했다.(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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