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수상한 조각가 이상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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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대상을 받으니 얼떨떨하기만 합니다."

10일 발표된 제1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조각가 이상길(李祥吉·36)씨의 소감이다.

수상작 '숨을 쉬고 있는 상자'는 스테인레스·알루미늄·유리·철을 소재로 꽉막힌 현실을 지적하면서 의사소통의 열망을 표현한 작품.

"'상자와 소통'이란 주제는 지난 5년간 제 작품의 화두였습니다. 상자는 우리를 묶고 있는 규제의 틀을, 그 속의 조형물은 미래를 향해 살아움직이는 우리들의 삶을 상징합니다. 잘나거나 못난 사람이 모두 한데 어울리자는 조화의 메시지를 담으려 했습니다."

李씨는 "현대 조각이 어렵다고들 해 관객에게 가장 쉽게 주제를 전달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꿈을 주제로 인간의 무의식 세계를 들여다보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불후의 명작이란 어떤 것일까를 몇년 전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다"는 그는 "늘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인생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6월말에 일본 동경의 이맥스(IMAX)갤러리에서, 오는 11월에는 문예회관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서울대 조소과(1990년)와 일본 다마 미술대학원(94년)을 졸업했으며 한성대·남서울대·목포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94년 도쿄 유학시절에 일본 이과전(二科展)에서, 지난해 중앙미술대전에서 각각 특선을 차지했다.

< 특선수상자 명단>

◇한국화〓한경혜 노병렬 황현숙 김지영 전영숙 강영지 박영학 유정상 최라영 박옥남 이길우 조희경 한윤기 이창훈 강규성

◇서양화〓윤종석 박봉춘 박점영 박태홍 이재삼 김병구 유서형 우은정 이규학 현종광 김태은 이혜경 황나영 김동석

◇판화〓김필구 한 용 김진숙 이명숙

◇조각〓이재길 우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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