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다승왕 경쟁 치열...안개정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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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다승왕 경쟁이 어느 시즌보다 치열하다.

12일 오전 현재 다승 1위에 올라있는 선수는 정민태(현대), 이승호(SK), 파머(두산), 조규수(한화), 김진웅(삼성), 기론(롯데, 이상 5승) 등 모두 5명이나 된다.

여기에 4승을 올린 곽채진(해태), 박장희(현대), 노장진(삼성), 해리거(LG) 등 4명이 1승차로 선두그룹을 뒤쫓고 있다.

공 한개로 순위가 뒤 바뀔 수 있는 숨막히는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 다승왕으로 내년에 해외 진출을 노리는 정민태는 타이틀 2연패 달성으로 국내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 시즌을 장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묵직한 직구와 변화구가 돋보이는데다가 지금은 숨을 죽이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폭발할 파워 타선이 뒤를 받치고 있다.

11일 `숙적'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보였던 김진웅도 팀의 한국시리즈 한풀이와 함께 데뷔 3년만에 첫 다승왕을 넘보고 있다.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뛰어든 무서운 신인들인 조규수와 이승호는 자신들끼리 신인왕 경쟁을 펼치며 선배들과는 다승왕을 놓고 다투고 있다.

조규수는 선발진이 무너진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고 이승호는 선발, 마무리 등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며 맹렬한 승수 사냥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승호는 11일 한화전에서 승리하며 5연승,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야구에 적응한 기론과 왼손 강속구의 파머도 토종들을 제치고 첫 용병 다승왕이 되겠다는 코리안 드림에 부풀어 있어 다승왕 경쟁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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