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EU중매사 조철제 유로코리아링크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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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중소기업·벤처기업들이 유럽으로 눈을 돌릴 때입니다. 서유럽 선진 15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은 인구 3억7천만명, 무역량 세계 1위, 금융시장 세계 3위 등 경제블록으로서 덩치가 엄청 큰 시장입니다. 15년간 유럽에서 배우고 익힌 지식을 바탕으로 유럽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정부 및 기업의 유럽전략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내기업의 유럽진출, 유럽기업의 국내진출 등 對유럽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유로코리아링크(eukor.co.kr)의 조철제 대표(39)는 유럽전문가다. 벨기에 세계경제전략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지부장을 겸하고 있는 조대표는 일찍이 유럽으로 유학해 제네바대학을 거쳐 벨기에 루벵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97년 귀국 전까지 프랑스·영국 등지의 대학 및 연구소에서 정치·경제·경영에 관한 연구활동을 계속했다.

유로코리아의 사업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우선 EU통합에 따른 현지 시장조사, 투자환경조사 등에 대한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유럽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꾸준히 열고 있다. 한-유럽 경제협력 및 무역확대 등에 관한 연구도 진행중이다.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무역컨설팅 사업도 비중을 두고 추진중이다. 대유럽 수출입 관련 업무지원을 비롯해 기업 및 R&D연구소 등과의 전략적 제휴지원, 거래처 알선, 해외투자 상담 및 투자사업대행, M&A사업 알선 및 지원, 전시회·박람회참가 및 방문지원 등을 서비스해 주고 있다.

정보사업은 조대표가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이다. 월간 회원정보지인 ‘유코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고 중요한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스폿뉴스도 보낸다. EU·통상·산업·시장·경영·신상품·소비자 등 주제별 보고서도 정기적으로 발행한다. 조대표는 정보의 중요성을 감안해 ‘유럽정보서비스’라는 회사를 별도로 설립, 정보사업을 강화했다.

전문기관인 만큼 유로코리아링크가 구성해 놓은 네트워크는 방대하다. 프랑스 세계경제전략연구소를 포함해 벨기에 루벵대연구소, 스위스 제네바대 국제관계연구소 등 유럽내 10개국 30여개 파트너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사회경제연구소, (주)대한기술투자자문, 양지C&C, 메트라R&C를 비롯한 유명컨설팅사와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이 유럽에 진출하려면 준비기간이 필요합니다. 언어와 생활습관, 사고방식 등 여러 가지면에서 우리와 다른 까닭이지요. 하지만 체계적으로만 준비한다면 어렵지 않게 뚫을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단기간에 승부를 내려고 달려들기보다는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착실히 대응하면 승산은 충분히 있습니다.”

우리와 다른 문화와 비즈니스 환경 이해를 위해 이 회사는 유럽문화교육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제일생명을 인수한 독일 알리앙스보험회사와 계약을 맺고 국내 직원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공급하기도 했다.

최근 인터넷 발전에 따라 유럽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웹사이트의 구축과 활성화는 이제 필수요소가 되었다. 급속하게 변하는 인터넷환경에서 성공적인 사업경영을 위한 전문적인 인터넷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 또한 역점을 두는 사업이다.

조대표는 “국내 인터넷·정보통신 벤처기업의 경쟁력은 아주 좋습니다. 유럽국가중에는 의외로 IT(정보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가 많습니다. 국내 기술수준이면 현지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는 벤처기업의 유럽진출을 적극 주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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